“정경미 포에버” 외치던 윤형빈, ‘왕비호’에서 ‘국민 호감’ 됐다

입력 2014-02-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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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로드FC 라이트급매치에서 타카야 츠쿠다에게 TKO승을 거둔 윤형빈(사진=슈퍼 액션 화면 캡처)

‘왕비호’ 윤형빈이 제대로 ‘호감’ 연예인이 됐다.

개그맨 윤형빈은 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2014 스페셜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매치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와 맞붙었다.

결과는 1라운드 4분19초 TKO승. 윤형빈의 승리였다. 윤형빈은 입식 타격 중 상대의 주먹을 피해 카운터 펀치를 날려 정확히 턱을 가격했다. 타카야는 곧바로 뒤로 쓰러졌고, 윤형빈은 몇 번의 주먹을 더 날렸다. 타카야 측 코너에서 항복을 뜻하는 수건이 날아올 정도로 통쾌한 승리였다.

이번 경기는 윤형빈의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넘어 한일 양국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불거졌다. 이는 타카야의 SNS로 인해 촉발됐다. 타카야는 경기 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분장한 윤형빈을 보고 “게이 같다”며 개그맨으로서 그의 자존심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그는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종합격투기를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타카야는 이후 국내 네티즌의 빗발치는 비난에 “한국인을 비하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윤형빈의 데뷔전은 어느새 한일 자존심 싸움으로 확산됐다. 여느 한일전처럼 윤형빈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이 쏟아졌고,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윤형빈이 짊어진 부담감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아마추어 전적을 보유한 타카야에 반해 윤형빈은 연예인 신분으로 짧은 시간 훈련에 매진, 우려를 감출 수 없었다. 반일 감정으로 분노를 감추지 못한 네티즌들 역시 SNS를 통해 “이기는 건 바라지 않는다. 질 때 지더라도 망언을 한 일본 선수에게 한국 격투기의 매운 맛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이날 윤형빈의 승리는 더욱 극적이고 드라마틱했다. 그의 승리는 윤형빈이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로 인식됐다. 윤형빈의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에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봤는데 소름이 돋았다. 그간 윤형빈이 경기 준비에 고생을 많이 했다.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잘 싸워줬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 캐릭터로 동료 연예인들에게 독설을 날리던 윤형빈은 이제 한일전 승리로 ‘국민 염원’을 이뤄준 ‘영웅’이 됐다. 그의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모했지만 귀가 변할 정도의 고된 훈련과 살인적인 감량은 달콤한 승리로 윤형빈을 위로해주며 제 2의 인생을 활짝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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