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태평양 표류끝 구조된 남성…"너무 멀쩡한거 아냐"

입력 2014-02-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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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3개월 동안 태평양을 표류했다고 주장한 남성이 나타나 화제다. 사진은 유사 내용을 담은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한 장면.(사진=뉴시스)

1년 넘게 태평양에서 표류 생활했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나타나 화제다. 주인공은 엘살바도르 출신 어부 호세 살바도르 알바렌가다.

알바렌가는 3일(현지시간) 마셜제도 수도 마주로의 종합병원에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자신의 표류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오래 전 엘살바도르를 떠나 멕시코 타파출라에서 15년간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왔다.

그는 2012년 12월 에즈키엘이라는 이름의 10대 소년을 데리고 상어잡이에 나섰다가 배의 모터가 멈추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후 13개월간 7m 길이의 유리섬유 보트에서 새와 거북,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아 먹고 소변을 마시며 생활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승한 소년은 4개월쯤 뒤부터 먹을 것을 거부하다 결국 굶어죽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8000마일 이상을 표류한 끝에 지난달 30일 에본 산호초에 보트가 부딪히자 헤엄쳐 뭍으로 올라와 여성 원주민 2명에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넘게 보트 하나에 의지해 태평양을 표류한 끝에 구조된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방불케 했다.

발견 당시 알바렌가는 수염이 텁수룩하게 자라 있었고 얼굴은 그을려 있었으며 속옷 한 장만 걸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경찰과 정부 관계자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알바렌가가 13개월을 표류했다는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구조 당시 알바렌가의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전에 마셜 제도에서 발견된 표류자들에 비해 알바렌가는 체격이 건장하고 입술이 부르튼 흔적도 없다는 것이다.

마셜제도 외무부 장관 지 빙은 "알바렌가는 다른 표류자들과 달리 야윈 모습이 아니었다"며 "멕시코 정부와 협력해 그의 출발 기록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엘살바도르에 있는 어머니 마리아 훌리아 알바렌가 씨가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바렌가의 신원이 확인됐다.

마리아 씨는 "아들이 해적을 만나 살해당했을까 두려웠다"며 "아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이제 그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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