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뉴라이트의 진실 -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입력 2014-01-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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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가 우리 국민들의 시야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5년도 중반이다. 그해 6월 30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서울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졌으며, 11월 7일에 창립대회를 열고 출범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출범은 이전에 있었던 소수 지식인운동으로서의 뉴라이트운동이 대중운동으로 전환됨을 의미했다.

뉴라이트운동은 나라의 현실에 대한 자각의 산물이었다. 당시 많은 국민들이 사회의 혼란상을 보면서 나라의 장래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나라가 정말 잘못되는 경우에는 망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했다. 편향된 이념에 경도된 국정운영으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나라의 장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낡은 보수세력은 이런 현실을 바로잡을 의지와 힘을 결여한 채 무기력하게 시류에 떠밀려가고 있었다. 낡은 보수세력은 기득권에 젖은 수구보수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그들은 시대정신을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혁신에 게을렀으며,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었다. 도덕성이 약하여 부정부패 세력과 차별화되지도 못했다. 그래서 나라의 미래를 타개할 대안세력의 범주에서 밀려났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없어 국민의 신뢰도 상실하고 있었다.

이러한 갈등과 혼란과 무기력의 세월에 뉴라이트는 올바른 보수, 건강한 보수, 개혁적 보수, 합리적 보수의 기치를 들고 대한민국호의 항로를 바로잡기 위해 일어섰다. 한여름의 열기로 달구어진 아스팔트 바닥을 누비고, 눈보라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리에서 국민들을 설득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뉴라이트에 기대려고 노력했다. 뉴라이트는 한때 국민들 사이에 최상위의 신뢰를 받는 존재로 평가되었다. 그래서 뉴라이트는 시세에 민첩한 사람들에게는 활용 가치가 높았고, 정권 획득에도 필요한 존재였다. 그러나 뉴라이트가 공격을 받고 음해와 모함으로 어려움을 겪자 많은 사람들이 썰물처럼 떠나갔다.

뉴라이트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뉴라이트에 참여한 수많은 지식인, 활동가, 대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다. 공명심이 강한 일부 미숙한 활동가들은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뉴라이트의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일부 지도급 인사들이 특정 정당의 경선과정에서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도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그렇다면 정말 뉴라이트는 기득권의 포로가 된 수구꼴통이며, 항일독립운동을 폄하하는 반민족적 친일세력인가? 뉴라이트 계열의 소규모 지식인 모임에 소속된 일부 인사들의 소위 식민지근대화론이 수십만 뉴라이트 구성원 전체의 생각으로 싸잡아 공격받는 일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뉴라이트가 과거 전국적 대중운동으로서 정권의 전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세력에게 뉴라이트는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뉴라이트가 비록 부족했던 점도 있지만 나라의 장래가 심히 걱정되던 시기 나라를 지키기 위한 열정으로 전개되었던 대중운동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선전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의 측면에서 올바른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뉴라이트가 추구한 가치, 목표, 지향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진짜 뉴라이트, 즉 주류 뉴라이트는 올바른 보수, 건강한 보수,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였다. 이것은 자기혁신과 도덕성이 확보된 개혁적 보수를 의미한다. 뉴라이트는 또한 나눔 정신과 공동체 정신을 생활화하자는 보수이다. 이를 위해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이 손을 잡고 선진화를 성취할 것을 지향하였다.

뉴라이트는 또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자는 가치운동이다. 뉴라이트는 열린 민족주의를 통해 통일을 이룩하려는 애국운동이며, 인권을 유린당하는 북한동포를 살리기 위한 겨레살리기운동이다. 뉴라이트는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탈락하여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품고 더불어 살자는 복지운동, 공동체운동을 표방하였다. 즉, 사회구성원이 서로 나누며, 섬기며, 바르게 살아가자는 실천운동이다.

많은 음해성 공격과 오해로 인해 뉴라이트가 이전의 역동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처럼 나라를 둘러싼 국제환경이 엄중하고 국내적으로도 대립과 갈등이 많은 때일수록 양식있고 활동력있는 시민들이 건강하고 활기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 뉴라이트가 가치관운동, 복지운동, 공동체운동으로서 힘과 의지를 회복하여 나라가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하고 번영된 통일국가로 전진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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