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시즌3, 인기비결…시청자와 소통 성공할까.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01-13 13:46 수정 2014-01-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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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하하, 낄낄” 사람들이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빠져있다. 멤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난 눈썰매 장면에서 박장대소가 흘러나온다. 웅장한 설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감탄사도 연발한다. 해당프로그램을 본 네티즌은 “김준호, 천생 개그맨답게 게임하는 장면에서 너무 재밌게 파고 든다. 얼굴이나 몸짓들이 포복절도를 부른다” “김주혁씨 은근히 고혹적이예요. 망가질때 망가져주고 나설때 불끈 나서주고 든든한 기둥 맏형이다” “차태현씨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프로그램을 더욱 신나고 따듯하게 하네요” 등 멤버들의 응원릴레이가 이어진다. 1박2일 시즌3 전남 남원 ‘눈꽃 여행’ 편을 본 시청자의 반응이다.

‘1박2일’이 시즌3에 접어들면서 또 다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즌2에 비해 시청률면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정해진 틀에서 구성원만 바뀌는 한결같은 포맷의 시즌제 특성을 온전히 유지한 시즌3임에도 ‘1박2일’이 또 한 번 빛을 발하게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즌3는 어설프다. 멤버들의 색깔도 확연치 않다. 캐릭터의 역할 분배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아 프로그램에 전개에 있어 감이 안 잡힌다. 누가 어떻게 행동할지 아무것도 예상할 수가 없다. 멤버들의 어설픔에서 오는 무계획성과 정해진 틀 밖에서 자유롭고 독특한 캐릭터의 발견과 상황연출 등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추구하는 패러다임과 일치한다. 지난 전남 목포행 방송에서 시즌3 제작진은 멘붕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배가 결항됐고, 항구에 100여명의 스태프의 발이 묶여버리고 말았다. 갯벌에서 낙지잡기 3시간, 시금치 캐기 3시간 등 철저하게 준비한 제작진의 사전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멤버들은 당황한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도시락을 먹고 수다를 떨었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을 제작진은 ‘1박2일’ 시즌1과 비교해가며 너무나 나태하면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돌발여행의 목적지로 선택한 남원에서는 대표 유적지 광한루를 찾아 설경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가 하면 여름철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지리산 뱀사골의 화려하고 우아한 겨울의 정경을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하기도 했다. ‘1박2일’이 기존에 추구하고자 했던 국내 관광 활성화 취지를 유지하며 본연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사진=KBS

온갖 스트레스와 피곤함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휴식이다. 그 휴식 안에서도 잠깐이나마 현실도피를 위해 TV 속에서 웃음거리를 찾는다. 시청자는 똑같은 틀 안에서의 강박관념보다 심적 편안함과 여유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한다. 이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사랑받아왔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리얼버라이어티가 대세가 된 요즘, 버라이어티의 의미가 무색할 만큼 뻔한 구성과 스토리, 결과를 양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캐릭터와 틀이 갖추어지지 않는 ‘1박2일’이 가야할 방향과 목표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해야 할 때다. 제대로 된 도약을 위해서는 진정한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에 적합화 된 구성이 절실한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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