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모델 송해나, "키 커야만 패션모델?…편견 깨고 싶었어요"

입력 2014-01-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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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진환 기자(myfixer@)

“모델 장윤주 언니를 보면서 모델을 꿈꿨어요. 키(168.8cm) 작은 모델지망생에겐 동경의 대상이죠. 아마 장윤주(171cm) 선배 이후로 키 작은 모델은 저밖에 없을 거에요,”

모델 송해나는 고정관념을 무참히 깨뜨리고 자신의 꿈을 이뤘다. 우리 사회에서 모델이 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키였다. 아무리 몸매 비율이 좋아도 키가 작으면 모델로서 합격점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송해나는 이 모델계의 공식을 깨고 당당히 모델의 자리에 섰다. 그는 어떻게 모델의 타이트를 얻을 수 있었을까.

“대학 시절 오랫동안 쇼핑몰 피팅모델로 활동하다 빈폴 CF로 데뷔하게 됐다. 이후 ‘도전슈퍼모델 코리아2(이하 ‘도수코’)’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다. 다른 모델보다 키도 작고 통통해서 최종합격 통보를 받고 제작진에 안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작가의 설득에 ‘일단 한번 경험해보자’는 생각에 출연결심을 했다. 하면서 욕심이 생겼고, 좋은 결과를 얻깅위해 노력했다. 피팅모델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송해나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3등을 하게 됐고, 많은 모델 에이전시와 엔터테인먼트사의 러브콜을 받게 됐다. 그러나 작은 키와 CF 경력 탓인지 모델 에이전시보다 엔터테인먼트에서 더 많은 연락을 받게 됐다.

“고민을 했다. 모델 에이전시를 가면 ‘나보다 키 크고 가능성 많은 친구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도수코’에서 ‘연예인 같다’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다. 모델로서 잘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모델 에에전시로 결정했다.”

▲사진=노진환 기자(myfixer@)

송해나는 국내에서 명성이 높은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했지만, 그의 예상대로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모델들이 꿈꾸는 무대인 패션위크에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거의 설 수 없었다. 이때 선배 장윤주의 조언이 송해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모델 활동을 시작할 당시 패션위크 무대에 거의 설 수 없었다. 키 작은 모델은 선호하지 않는 것은 분명했다. 때마침 장윤주 언니가 정말 큰 조언을 해줬다. ‘CF나 광고, 화보 분야에서 너를 알리고 난 뒤에 런웨이를 가라. 그러면 널 런웨이에서 찾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동안 방송이나 CF 활동을 열심히 했다.”

송해나의 눈물 어린 노력은 빛을 발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 무려 8개의 런웨이 무대를 설 수 있었다. 데뷔무대 역시 모든 모델들이 꿈꾸는 브랜드인 쟈뎅드슈에뜨 쇼였다. 특히 쟈뎅드슈에뜨의 세컨브랜드인 럭키슈에뜨는 6개월~1년간 전속모델로 활동했다. 송해나는 디자이너 스티브J로 부터 ‘키 작은 모델 중에서 네가 제일 예뻐서 캐스팅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게 됐다.

“첫 무대를 잊을 수 없다. 주변이 안 보였다. 어디까지 걸어가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고 떨리고 설레는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모델들이 늘 꿈꾸는 무대의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매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은 런웨이만 설 수 있는 모델을 찾지 않는다. 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감이 필요하다. 항상 ‘끼쟁이’라는 말이 욕심만 많은 아이라는 생각에 나쁘게 들렸고 싫었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끼가 많은 모델이 되고 싶다.”

▲사진=노진환 기자(myfixer@)

송해나는 방송, CF, 광고 등 다양한 활동으로 친한 연예인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신화 이민우와 친분이 밝혀져 신화팬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모델하기 전부터 이민우 오빠를 알고 있었다. 피팅모델 활동 당시 친한 언니의 소개로 알게 됐다. 방송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이민우 오빠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는 오빠이기도 하지만 너무 유명한 가수였기에 함께 방송을 하는 것이 신기했다.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모델계에서 친한 친구에 대해 묻자 송해나는 모델 안재현을 꼽았다. 안재현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동생 천윤재 역을 맡아 극단적으로 시니컬한 고딩 일진으로 변신,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안재현은 동갑내기 친구다. ‘도수코’ 모델을 시작하면서 친해졌다. 워낙 친해서 그런지 중간에 스캔들도 있었다. 그런데 서로 너무 다른 이상형을 가지고 있다. 너무 친하게 지내다보니 그런 소문이 났던 것 같다. 요즘은 안재현은 좋아하는 팬분들이 저도 함께 좋아해주시기도 한다. 감사하다.”

송해나는 모델로서 역량을 키우며 활동영역을 넓혀 나간다. 연기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모델로 성장하고자 한다. 2014년 브라운관에서 그를 만나길 기대해본다.

▲사진=노진환 기자(myfi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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