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영의 서울 숨은그림 찾기]사진보고 책도 읽는 '협동조합 사진공방 공간291'

입력 2014-01-09 10: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세영 사진팀장

▲부암동 언덕을 10분 정도 등산하면 나타나는 협동조합 사진공간 공간 291

결혼을 준비할 무렵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서울 곳곳을 헤맨 적이 있다.

서울 도심과 가까우면서 탁 트인 전망과 조용한 산책길도 있는 곳,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금 수중에 있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 등이 조건이었다.

한 달 정도 찾아다녔을까. 드디어 서울이라고 하기엔 거짓말같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산책길이 있는 동네가 눈에 들어왔다. 종로구 부암동이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북악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는 부암동은 언덕이 가파른 동네로 유명하다. 출퇴근 시 등산은 필수이며, 눈이라도 올라치면 종종걸음에 여기저기서 엉덩방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암동은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협동조합 사진공간 공간 291 입구에는 노란 곰 인형이 환하게 웃고 있다.

최근 부암동은 신문과 방송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주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높아진 인기와 함께 예전의 한적하고 외진 곳곳의 빈 집들이 아기자기한 카페와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어 찾는 이들에게 더욱 큰 즐거움을 준다.

부암동 언덕길 중간쯤을 오르다보면 단독주택을 개조해 만든 ‘협동조합 사진공방 공간291’(이하 공간291)이 눈에 확 들어온다. 노란 곰인형이 흰 벽 위에 앉아 “안녕” 하며 인사하듯 환하게 웃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가정집 거실 같은 사진공방 공간291

공간291은 2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좁은 정원을 지나 가정집에 들어가듯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큰 테이블과 정원이 훤히 보이는 큰 창문이 있어, 여느 갤러리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기존 건물의 벽을 잘 살려 아기자기한 전시장을 이루었고 벽면 또한 다양한 재질을 사용해 전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기존 건물의 벽을 잘 살려 아기자기한 전시장

▲벽면 또한 다양한 재질을 사용해 전시장을 구성했다.

현관문 옆 계단을 내려가면 1층과는 다른, 뻥 뚫린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은 대안공간으로 신진작가 및 기획자들을 지원하는 제2전시공간으로 지금도 신인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하 전시장을 내려가는 계단에도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1층과 달리 뻥 뚫린 지하 전시공간

공간291엔 웬만한 대형서점보다 많은 사진집을 보유한 도서관도 있다. 공간291의 대표인 작가 임수식씨가 작업실에 있던 개인 소장 사진집을 가져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한족 벽면에 대형서점보다 많은 사진집을 소유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사진집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간291 큐레이터 박정은씨는 “협동조합 사진공방은 2013년 9월 설립돼 사진의 예술적·사회적 역할을 탐구하고 신진 작가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공간291은 사진 관련 교육, 스터디, 워크숍,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누구든 사진을 감상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볼 수 있도록 늘 문을 활짝 열어 둘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이브 뒤늦은 대처에…아미 근조화환·단월드 챌린지까지 [해시태그]
  • '선별적 대화'…의사협회 고립 심화 우려
  • K-치킨 이어 ‘K-식탁 왕좌’ 위한 베이스캠프…하림 푸드로드 [르포]
  • 삼성-LG, HVAC ‘대격돌’…누가 M&A로 판세 흔들까
  • 또래보다 작은 우리 아이, 저신장증? [튼튼 아이 성장③]
  • “이스라엘군, 라파 공격 앞두고 주민들에 대피령”
  • 20년 뒤 생산가능인구 1000만 명 감소…인구소멸 위기 가속화
  • '리버풀전 참패' 토트넘 챔스 복귀 물 건너갔나…빛바랜 손흥민 대기록 'PL 300경기 120골'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200,000
    • -0.7%
    • 이더리움
    • 4,334,000
    • -1.77%
    • 비트코인 캐시
    • 670,000
    • +1.67%
    • 리플
    • 763
    • +2.42%
    • 솔라나
    • 217,500
    • +6.36%
    • 에이다
    • 643
    • -0.31%
    • 이오스
    • 1,158
    • -0.26%
    • 트론
    • 168
    • -1.18%
    • 스텔라루멘
    • 156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850
    • -0.83%
    • 체인링크
    • 20,600
    • +2.03%
    • 샌드박스
    • 630
    • -0.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