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만나보니]허승진 쌍용양회 기장 “20년 경력으로 소성온도 변화 정확히 짚어”

입력 2014-01-07 10:37 수정 2014-01-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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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20개 보유’, ‘사내 최연소 통합반장’, ‘노동부장관상 2회 수상’

허승진(40·사진) 쌍용양회 기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그는 시멘트 업계에서만 20여년간 기술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허 기장이 담당하는 분야는 소성기술 파트다. 그는 지난달 4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광한 돌을 분쇄해 가마(킬른)에 구워내는 작업으로 ‘손 기술’에 따라 불량품 여부가 결정될 정도로 시멘트 공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변수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소성 온도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킬른 내부도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 그의 손에서 이뤄진다. 킬른 운전기간이 최소 7년 이상 돼야 이 같은 모든 상황 판단이 가능하다.

허 기장 역시 2003년 소성로 운전을 시작해 현재 최연소 통합반장 역할을 하고 있다. 비상 사태가 발생해도 판단은 그의 몫인 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최근 허 기장은 킬른을 비롯한 수천개의 설비를 제어하는 메인 컴퓨터 작동이 멈추면서 8개의 모니터가 모두 동작하지 않는 사상 초유의 돌발 사태를 겪었다. 현장에서 설비를 인위적으로 세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다. 여러 개 설비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 설비를 멈출 경우 압력에 의한 폭발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당시 모든 판단은 허 기장이 해야했다. 그는 40여분간의 사투 끝에 압력을 조절하고 설비를 순차적으로 세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의 경험과 빠른 판단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허 기장이 시멘트 업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그는 야간대 진학이 목표였지만 당시 학교를 방문한 쌍용양회 직원이 반에서 1등을 하고, 관련 자격증을 3개를 보유하고 있는 허 기장을 설득해 지난 1994년 쌍용양회에 몸을 담게됐다.

그가 현재 보유한 자격증은 20여개에 달한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02년 사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사내 최초로 노동부장관상을 2번 받았다. 현재는 수상의 영광을 후배들에게 넘겨주기 위해 대회 출전 대신 출제, 채점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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