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증권사 M&A, 몸집불리기 안된다- 김미정 시장부 기자

입력 2013-12-27 10: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불황의 원인이요? 증권사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업계가 한번쯤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아도 너무 많은’ 증권사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 판도를 좌지우지할 대형 매물들이 M&A 시장에 쏟아짐에 따라 업계에 고조된 위기감은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환되는 듯싶다.

실제로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 품에 안기면서 국내 최초로 4조원대 대형증권사가 탄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NH농협증권의 자기자본은 8800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의 3조4600억원이 더해지면 4조3400억원으로 뛰게 된다. 합병을 마치면 그동안 자기자본 1위를 차지했던 KDB대우증권(3조7900억원)을 앞서며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우리투자증권 외에도 현재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 동양증권이 매물로 나와 있고, 내년께는 대우증권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형 매물들이 산적해 있어 어떤 방식으로 M&A가 진행되건 증권업계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증권업계 새판짜기가 단순한 주인 바꾸기, 몸집 불리기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특히 매물로 나온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선정된 증권사다.

이들은 종합적인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신용공여와 전담중개업무가 가능하다.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같이 기업 M&A에 뒷돈을 대주는 일과 신생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따라서 이들 증권사는 이번 M&A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글로벌 IB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형사들의 판도 변화가 단순히 몸집 불리기가 아닌 증권업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증권사의 재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하다하다 야쿠자까지…보법 다른 일본 연프 '불량연애' [해시태그]
  • "빨간 종이통장 기억하시나요?"…126년 세월 담은 '우리1899'
  • 제약사 간 지분 교환 확산…자사주 소각 의무화 ‘주주가치 제고’ 취지 무색
  • 뉴욕증시, AI 경계론에 짓눌린 투심…나스닥 0.59%↓
  • 단독 사립대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20년간 47건 대학 통폐합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오늘(16일) 공개 시간은?
  • 2026 ‘숨 막히는 기술戰’⋯재계의 시선은 'AIㆍ수익성ㆍ로봇'
  • 오늘의 상승종목

  • 12.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323,000
    • +1.41%
    • 이더리움
    • 4,391,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816,000
    • +3.36%
    • 리플
    • 2,869
    • +1.49%
    • 솔라나
    • 190,400
    • +2.2%
    • 에이다
    • 577
    • +0.87%
    • 트론
    • 418
    • +0%
    • 스텔라루멘
    • 329
    • +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080
    • +2.41%
    • 체인링크
    • 19,260
    • +1.58%
    • 샌드박스
    • 182
    • +3.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