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 세계 약 40조원대 시장으로 추산되는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의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선박평형수 처리시스템이란 선박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밑에 넣거나 빼는 바닷물(선박평형수)을 정화하는 장치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이 시스템의 설치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엔지니어링 업체인 티엠에스가 주관하며 9개 중소·중견 기자재업체, 2개 연구기관, 한진해운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2016년 11월 말까지 정부 출연금을 포함해 약 5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 협약에 따라 일정 기준 이상의 선박은 유해 물질의 이동과 해양 오염을 막도록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평형수 처리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주로 화물선이 대상이며 전 세계의 해당 선박은 약 3만3000척인 점을 감안, 설치 비용으로 척당 12억∼14억원을 적용하면 시장 규모가 약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3년간 평형수 처리시스템을 장착한 전 세계 1955척의 선박 중 52%가 한국 제품을 쓸 정도로 장비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규종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장비뿐 아니라 설치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조선 기자재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