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목표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날 현재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 238억 달러를 넘어선 243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액 130억 달러의 96% 수준인 125억 달러의 수주를 올렸으며 삼성중공업은 126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액 13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현재 다수의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연간 목표액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 빅3의 올해 수주액 합계는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빅3의 수주액 500억 달러 돌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선전은 해운업체의 상선교체 시기가 온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비가 좋은 ‘에코십’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빅3는 앞선 기술력으로 에코십 부문 수주를 대부분 차지하는 값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단, 이번 빅3의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2~3년 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대부분의 조선업체가 선박대금의 대부분을 건조 후반부에 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올해 수주 중 일부는 조선소의 건조량을 확보하기 위한 저가 수주인 것도 실적 반영을 둔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저가 수주를 극복하고 수주물량이 수익성 확보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내년 조선업황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방산업인 해운업 경기나 물동량 증감 등 조선 경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빅3 업체들은 조선분야의 경우 올해 수준의 사업 목표를 이어갈 방침이다. 반면, 해양플랜트 분야는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의 투자 증가가 점쳐지고 있어 올해 이상의 공격적인 사업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 전체 수주량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양플랜트 부분의 기술력 강화와 기존 상선 부분의 수주량 확대가 빅3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