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주택가격이 소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수요로의 전환과 주택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의 확산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한국부동산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전국 부동산시장은 주택(아파트)가격이 0.5∼1.5%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이 지난달 11~24일 감정평가사, 공무원, 교수, 연구원, 부동산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가격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62.7%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2.7%는 하락, 24.6%는 보합을 예상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54.2%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16.1%는 하락을, 29.7%는 보합을 점쳤다.
설문 응답자들은 계속되는 전세가율 상승으로 인해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시장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 회복이 주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주택매매 대기수요 및 수요자들의 관망세 지속’, ‘체감경기 악화 및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주택수요 감소’ 등이 꼽혔다.
연구원은 또 올해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이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연구원 관계자는 “4·1대책, 8·28대책으로 인해 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 등 주택시장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12·3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가 발표됨에 따라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역별 시장의 차별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며, 부동산대책 관련 법안 처리의 지연 등으로 인한 정책 및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가계부채의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함에 따라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상반기 토지가격은 0.0∼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경기회복에 따른 부동산 경기 상승의 기대감과 4·1대책 및 8·28대책에 따른 가격 회복 기대감이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