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GM "유럽서 쉐보레 철수"…한국GM 일감 확보 비상

입력 2013-12-0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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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되는 쉐보레 차량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국GM의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5일 한국GM에 따르면 GM은 이날 유럽 지역의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해 2016년부터 유럽의 대중차 시장에서 평판이 좋은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도 유럽에서 유통망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반면 유럽에서 난항을 겪는 쉐보레는 2015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쉐보레의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가량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쉐보레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포츠카인 콜벳 등 상징적 모델들은 계속 서유럽·동유럽에 공급하고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서는 쉐보레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쉐보레를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이 지역 쉐보레 공급량의 90%를 생산하는 한국GM은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GM은 이미 이런 본사의 방침을 노조에 전달하고 향후 사업 전략과 일감 확보 방안 등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유럽에 쉐보레 판매법인 30여개 있는데, 전반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누적적자가 늘어가는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이를 정리하고 그 역량을 러시아, CIS, 한국 등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GM의 이번 조치로 한동안 수그러드는 듯했던 GM의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GM이 한국GM의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루즈'의 차세대 모델을 군산공장이 아닌 해외공장에서 개발·생산하기로 한 것도 '한국 철수' 의혹을 부추긴 바 있다.

또 이날 시장조사업체인 IHS 오토모티브는 GM이 2015년에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량 대수를 올해와 비교해 20% 가까이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GM의 한국 공장은 올해 80만대를 생산했지만 2015년에는 생산량이 65만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IHS오토모티브는 점쳤다.

이와 관련해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이날 "우리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에서 더욱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샤 사장은 "임직원, 고객, 주주 등 모두의 가장 바람직한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향해 우리 스스로의 입지를 구축할 것이며, 계속해서 GM 글로벌 비즈니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사업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생산 및 공장 가동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철수설이 나올 수 있겠지만 한국GM이 글로벌 GM 내에서 역할이 컸고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철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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