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경영철학’ 바꿨다… M&A 사냥 선언

입력 2013-12-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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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 12조 달성 위해 ‘M&A’ 검토… ‘실탄’도 충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국내 화장품 1위 업체를 이끌고 있기 때문일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유독 인수·합병(M&A)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버지인 창업주 고(故) 서성한 회장이 M&A로 사업다각화를 꾀한 반면, 서 회장은 M&A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2위 업체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이 M&A로 회사 성장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지난달 28일 본사에 열린 비공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M&A를 통한 사업 확장을 일궈내고, 실적인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M&A에 보수적 태도로 일관해왔던 서 회장의 경영철학에 변화가 있음을 방증했다.

그동안 “M&A는 늘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며 행동을 아꼈던 그다. 서 회장은 “M&A한 기업 중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한 사례는 3건 중 1건에 불과하며 나머지 두 건은 망하거나 혹은 쇠퇴한다. 시너지가 현실화되지 않거나 기업 간 이질적인 문화는 M&A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을 저해한다”는 말로 M&A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이 공식적으로 M&A를 통한 성장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이 최근 경기 불황으로 국내 화장품 사업이 정체기 맞으면서 사업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던진 특명으로 안다”고 전했다.

단, 아모레퍼시픽은 단순 외형확대를 위한 M&A는 하지 않을 것을 확고히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이나 제품 라인을 확대한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중국·태국·인도네시아 등 신시장에서 시장 지배력 강화 △건강·뷰티 등 인접영역의 사업 확장 등 3가지 측면에 부합할 경우만 M&A를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뷰티사업과 관련한 신규 사업 확장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A를 위한 실탄은 꾸준한 내부 현금 창출을 통해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애널리스트데이에 참석한 한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꾸준한 내부 현금 창출로 투자비용을 조달해 향후에도 3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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