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중고차 사려면 발품? 온라인서 믿고 사세요

입력 2013-11-18 10:10 수정 2013-11-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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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온라인 매매 SK엔카‘보증제’ 인기

▲8월에는 SK엔카는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차량을 매입하거나 판매할 때 사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모바일 진단팩’을 출시했다.
뻔히 알고도 덤터기를 쓰고, 도무지 비싸게 산 건지 싸게 산 건지를 구분하기조차 힘든 중고차 시장.

복마전 중고차 시장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차를 직접 보지 않고도 온라인상에서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시장이 속속 생기고 있다.

바로 온라인 중고차 매매 시장이다.

과거에는 딜러가 중고차를 싸게 구입한 후 수리해 최대한 비싸게 되파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이상 믿을 거라고는 딜러와의 친분밖에 없었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딜러의 경우 차량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판매자에게 속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야말로 적정 가격에 관한 한 믿기 힘든 시장이었다.

경제학자들이 중고차 시장을 두고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신맛이 강해 먹지 못하는 레몬과 같다고 해 ‘레몬마켓’이라 지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온라인 거래 업체가 등장하며 이 같은 오명은 이제 옛말이다.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이 할 수 없던 ‘신뢰’와 ‘가격비교’를 보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중고차 시장은 겉과 속이 모두 알찬 ‘피치(복숭아)마켓’으로 탈바꿈했다.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매매가 점차 활성화되자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까지 이끌었다. 중고차 시장의 대변혁을 이끈 중심에 ‘SK엔카’가 있다.

◇판매·구매 보증이 준 혁명 = 국내에서 온라인 매매를 최초로 시작한 SK엔카. 2000년 처음 사이트를 열었을 때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엔카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1만800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인 2002년 자동차 등록대수는 20만대로 급증, 올해는 무려 215만대를 기록했다. 판매·구매 보증 제도를 도입하면서 온라인 중고차 거래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중고차 판매·구매에 대한 보증제도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판매·구매 보증 제도는 판매자 혹은 구매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SK엔카 소속 전문가가 직접 115개 주요항목을 진단하고 보증서를 작성해 주는 제도다.

만약 진단에 오류가 있거나 계약한 보증기간 이내에 결함이 발생할 경우 수리비용의 20~50배까지 되돌려 준다. 보증제도는 직접 보고도 믿지 못할 중고차를 보지 않고도 신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엔카는 회사 측에서 직접 매입해 파는 차량의 경우 정가제에 가까울 정도로 시세가격 적용을 철저히 했다. 이는 같은 차라도 파는 사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던 오프라인 거래와 달리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가격으로 팔린다는 것을 뜻한다.

매수·매입을 통한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남기는 형태가 아니라 판매 대수에 따라 일정한 인센티브로 수익을 얻는 구조이기에 가능하다.

SK엔카 관계자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후 매물가격을 철저히 시세에 맞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며 “판매자도 구매자도 정직한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게 SK엔카를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차거래 사이트로 성장시킨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가제에 가까울 정도로 시세가격을 철저히 적용한 결과 가격에 대한 신뢰도 생겼다. 여기에 한눈에 가격비교가 가능하다는 온리인 장터 특유의 장점이 결합해 엔카는 빠르게 성장했다. 엔카의 약진에 현대캐피탈 오토인사이드, GS카넷 등 대기업이 잇따라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를 개설, 오프라인 업체들까지 가세해 온라인 중고차 거래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이베이부터 일본 최대 중고차 업체인 카치스홀딩스, 핀란드의 마스쿠스까지 국내 온라인 시장 선점을 위해 안간힘이다.

◇온라인, 한국 중고차 시장 성장세를 이끌다 = 믿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것. 이 두 가치가 중고차에 적용되자 중고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고차 이전 등록대수는 2005년 180만대에서 2010년 280만대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1년 332만대로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한 중고차 딜러는 “온라인에 매물을 올리면서 중고차 거래량이 실제로 크게 늘었다”면서 “물론 국산차는 오래 운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자동차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지만 온라인이 준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은 딜러들과의 상생 구조도 이뤘다. SK엔카카 직접 매매하는 양은 국내 중고차 시장 전체에서 5% 수준에 그친다. 나머지는 딜러와 개인이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할 뿐이다. 올 3월 중고차 시장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3년간 직판장 진출도 정지, 딜러의 판매량이 더욱 늘었다.

SK엔카 관계자는 “처음에는 딜러들이 골목상권 침해라고 들고 일어서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딜러들의 거래량이 급증했고 보증서를 바탕으로 개인 간의 거래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러도, 구매자도 전문가로 거듭나야 = 업계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이용자는 중고차에 대한 더욱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SK엔카는 ‘딜러 아카데미’라는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고차 등록법부터 중고차를 점검법까지 전문적으로 가르친다.

올 6월에는 '중고차 잘 사고 팔기'라는 책을 발간, 이용자들의 중고차 매매를 돕고 있다.

8월에는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차량을 매입하거나 판매할 때 사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앱 ‘모바일 진단팩’을 출시했다. 모바일 진단팩은 실제 사진을 이용해 자동차 부위별로 사고 진단 포인트를 보여 줘 정확한 사고 진단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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