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일본의 부활을 걸고 탄생한 ‘NEDIA’

입력 2013-11-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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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야 와타루 일본 산교타임즈 대표이사 사장

“세계 IT 하드웨어 분야에서 일본이 후퇴하는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 TV, 컴퓨터,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의 주력제품 분야에서 계속 크게 뒤처지고 있다. 반격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정도의 위기에 노출되면서도 일본 IT 업계는 일치단결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작은 점유율을 어찌해 보겠다고 일본 기업끼리 으르렁거린다.”

일본의 유명한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 미나미가와 아키라씨는 이같이 한탄했다.

세계적으로도 IT는 이미 한계 성장률에 이른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전자 디바이스 전체의 다음 방향성을 찾아 나가는 전략 조직이 절실한 때다. 마케팅 전략이 없는 싸움은 나침반 없이 항해에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점에서 일본 전기산업은 외국 기업에 많이 뒤처져 있다.

일본전자기기산업협회(NEDIA:Nippon Electronic Device Industry Association)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 디바이스 산업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기구로서 지난 9월 30일 탄생했다. 말하자면 시대의 필연성이 NEDIA라는 새로운 단체로 연결된 것이다.

NEDIA의 대표이사, 회장에 선출된 사이토 쇼조씨는 일본 전자업계 최대 단체인 JEITA의 반도체 부문 수장이자 몇몇 반도체 기업에 도쿄일렉트론을 더한 반도체산업연구회의 리더도 겸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NEDIA를 이끄는 강력한 리더로서 적합한 존재다. 그는 올 6월까지 도시바 부사장직을 역임하며 반도체 부문을 이끌었다. 현재는 상임 고문이지만 많은 전자 디바이스 관계자의 권유에 따라 NEDIA의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사이토 회장은 “NEDIA는 단순한 업계 단체가 아니다. 성장이 기대되는 모든 최종 제품의 출구를 통해 그에 필요한 반도체 등의 전자 디바이스, 그것을 만들기 위한 장치 또 필요한 재료까지 수평적으로 연결해 나가는 전략적 조직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회원·조직을 확대해 새로운 일본의 성장 분야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EDIA 출범 기념 파티에는 많은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 일본반도체제조장치협회, 일본전자회로공업회, 일본반도체기업협회, 반도체산업인협회, 반도체이공학연구센터 등 각종 전자 디바이스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한국 대사관을 비롯한 SK하이닉스, LG전자, 일본 삼성 등 한국인들이 NEDIA의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한편 일본은 큰 행사를 앞두고 있다. 2020년 56년 만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이다. 직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한 1964년은 신칸센이 개통되고 수도 고속도로가 완성되는 등 일본의 전후(戰後) 경제가 부활한 것을 세계에 과시하는 해였다. 그리고 철강, 조선, 화학섬유, 비철금속, 석유화학 등 중화학 공업이 세계 무대에 진출한 해이기도 했다.

중화학공업은 이후 단숨에 추락해 장기 침체의 시기를 맞았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도레이는 탄소섬유로 세계 정복을, 신닛테쓰스미킨(新日鐵住金)은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인공 신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있고 후루카와스카이는 LNG선의 후판 알루미늄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있다. 무려 56년 만에 일본의 중화학공업이 다시 마운드에 돌아온 것이다. 이들은 모두 창업 100년의 전통 기업인, 일본의 전통 기술을 최첨단 기술로 전환해 오늘날 세계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기폭제로 모든 산업이 일본 부활의 봉화를 올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바라는 것은 일본 전기산업의 부활이다.

문제는 1964년 올림픽과 2020년 올림픽은 일본을 둘러싼 정세가 완전히 변해 버렸다는 점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고도 경제 성장의 정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에 국민의 염원을 담아 개최됐다. 1980년대 말까지 20년간 일본인은 오로지 앞을 향해 질주했고, 버블기로 불리는 호황에 취해 갔다. 2020년 올림픽은 그때와 같지는 않다. 저출산 고령화로 허리가 휜 일본이 그래도 열심히 해보자며 이를 악물고 개최하는 올림픽이다.

전자업계에서도 패배를 거듭하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을 맞는다. 컴퓨터, 휴대전화, TV, 스마트폰 등 세계 시장에서 아무런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패배자가 된 일본에 그래도 올림픽은 찾아온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지금이야말로 8K 타입의 슈퍼 하이비전 TV 개발과 양산을 위해 일본은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는 4K TV의 시대를 열 것이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 때 8K TV가 꽃을 피울 것이다. 일본 전자산업의 반격은 2020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다음은 이즈미야 와타루 사장의 기고 원문이다.

ニッポン復活をかけて新団体のNEDIA誕生

 ~2020年東京オリンピックに向けて戦略的組織結成

「世界のITハードにおける我が国の後退ぶりは眼をおおうものがある。テレビ、パソコン、ケータイ、スマホなどの主力製品分野で大きく負け続けている。また巻き返しに向けての展望も開けないという有様だ。これだけの危機にさらされながら、それでも日本のIT業界は一致団結が図れない。小さいシェアをむさぼるように日本勢同士で食い合っている。」

こう嘆くのは半導体アナリストして著名な南川明氏である。

世界的に見てもITはもはや限界成長率に達していることは明らかなのだ。このため、電子デバイス全体の次の方向性を見つけていく戦略組織が今こそ必要になってきている。マーケティング戦略なき戦いはコンパスなしで海路に出るのに等しく、ニッポン電機産業はこの点で外国勢に多くの遅れをとっている。

日本電子デバイス産業協会(Nippon Electronic Device Industry Association=略称NEDIA)は、こうした状況下においてニッポンのデバイス産業の羅針盤を示す機関として誕生した。いわば時代の必然性がNEDIAという新団体に結びついていったのだ。設立総会は9月30日(月)に東京・茗荷谷の林野会館において行われた。

NEDIAの代表理事・会長に選出された齋藤昇三氏は、日本のエレクトロニクスの最大団体であるJEITAの半導体部会のトップであり、かつ半導体大手数社に東京エレクトロンを加えた半導体産業研究所のトップも兼任している。新生NEDIAを率いる力強いリーダーとして格好の存在であるといえるだろう。同氏はこの6月まで東芝副社長の要職にあり、半導体部門のトップであった。現在は常任顧問の任にあるが、多くの電子デバイス関係者の声に応えるかたちでNEDIAのリーダーに就任したのだ。

「NEDIAは単なる業界団体ではない。成長が期待されるあらゆる最終製品の出口を捉え、それに必要な半導体などの電子デバイス、それを作るための装置、また必要な材料までを横串にしていく戦略的組織だ。この流れに沿うかたちで会員・組織を拡大していき、新たな日本の成長分野を切り開いていく」(齋藤会長)

記者会見の後で開催されたNEDIAキックオフパーティーには多くの関係者が参列した。電子情報技術産業協会、日本半導体製造装置協会、日本電子回路工業会、日本半導体商社協会、半導体産業人協会、半導体理工学研究センターなど様々な電子デバイス関係者の代表が一同に集結した光景は、まさに壮観であった。何よりもうれしかったことは、韓国大使館をはじめSKハイニックス、LG電子、日本サムスンなどの韓国の方々がNEDIA誕生のお祝いにかけつけてくれたことだ。

時あたかも我がニッポンには大きな目標となる大イベントがやってくる。それは2020年、56年ぶりの東京オリンピック開催だ。前回の東京オリンピック開催の1964年(昭和39年)という年は、新幹線が開通し、首都高速ができ上がり、日本の戦後経済が復活したことを世界にアピールする年であった。そしてまた、鉄鋼、造船、化学繊維、非鉄金属、石油化学などの重化学工業が世界ステージに出ていった年でもあった。ところがこうした重化学工業はその後一気に凋落し、長い低迷の時期を迎える。

ところがである。再びの東京オリンピック開催を迎えるにあたって、東レは炭素繊維で世界を制し、新日鉄住金は復活の萌芽を見せ始め、旭化成は人工腎臓で世界トップクラスにあり、古河スカイはLNG船の厚板アルミで世界水準にある。なんと56年ぶりに日本の重化学工業が再びマウンドに戻ってきたのだ。これらは皆、創業100年という老舗企業であり、日本の伝統の技を最先端技術に切り替えて、今日もまた世界の最前線で戦っている。そして、東京オリンピックを起爆剤に、すべての産業がニッポン復活ののろしを上げてもらいたいと切に思う。とりわけ、悲願ともいうべきはニッポン電機産業の復活なのだ。

それにしても、1964年のオリンピックと2020年のオリンピックは日本を取り巻く情勢がまったく変わってしまっている。高度経済成長の頂点ともいうべき昭和30年代の終わり、国民の夢を賭けるかたちで東京オリンピックは開催された。それから80年代末までの20年間を日本人はひたすらに疾走し、バブルとも言うべき好景気に酔いしれていった。2020年のオリンピックについては、とてもではないが当時の勢いはない。少子高齢化でジジババになった日本がそれでも頑張るぜ、と歯を食いしばってやるオリンピックなのだ。

エレクトロニクスの世界においても敗走に次ぐ敗走を重ねていくなかで、次の東京オリンピックがやってくる。パソコンも携帯電話もテレビもはたまたスマホも、なんら世界の主導権をとれずに敗残者となったニッポンに、それでもオリンピックがやってくる。

「2020年の東京オリンピックに向けて今こそ、8Kタイプのスーパーハイビジョンテレビ開発と量産に向けて日本勢は先行しろといいたい。2016年のリオデジャネイロはおそらく4Kテレビの時代の幕開けとなるだろう。そして来るべき東京オリンピックの時こそ8Kテレビが開花する。日本の電機産業の巻き返しはこの2020年にかかっているといっても言い過ぎではない」(国内大手IT関係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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