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이 ‘일본 따라잡기’와 ‘중국 따돌리기’ 속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소재·부품 무역패턴 변화의 명(明)과 암(暗)'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재부품은 2000∼2012년 수출이 연평균 10.1% 증가했다. 수입도 같은 기간 7.2% 늘었다.
현재 우리나라 소재·부품은 전체 수출의 47.2%를 차지하고 있고 무역특화지수도 2007년 0.12에서 올해 0.23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력 측면에선 일본에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의 대(對) 일본 소재·부품 무역수지 적자는 2007년 188억 달러에서 지난해 221억 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여기에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중국으로부터의 소재·부품 수입비중은 2007년 23.8%에서 올해 7월 현재 26.8%까지 늘었다. 특히 중국 IT부품 경쟁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으로선 부담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소재·부품을 많이 사갔던 중국이 이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소재·부품을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 제현정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 소재·부품 육성정책이 대일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소재산업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부품산업에 대응할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