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 미국과 신뢰 재구축 필요…“친구끼리는 엿듣지 않는다”

입력 2013-10-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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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앞으로 도청하지 않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과의 신뢰 재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친구끼리는 엿듣지 않으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미 정보기관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감청한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번 베를린에 왔을 때와 어제 전화통화에서도 그런 점을 얘기했다”면서 “나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고 (일반) 시민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메르켈은 “동맹국 사이에는 신뢰가 있어야 하며 그러한 신뢰는 이제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전일 성명에서 “메르켈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에서 ‘그런 관행은 신뢰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는 휴대전화를 엿듣지 않으며 앞으로도 도청하지 않겠다”고 확약했다. 다만 이번 의혹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독일 정부는 이날 이번 의혹에 대한 항의를 전달하고 미국 입장을 듣기 위해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이날 EU 정상회담에서는 프랑스가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인 통신 감청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공식 의제에도 미국의 일방적인 정보수집에 대항해 EU 시민의 프라이버시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따로 만나 미국의 불법 도감청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미국의 불법 정보수집에 대해 유럽이 강력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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