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용의 머니전쟁]회사채 투자 '발상의 전환'

입력 2013-10-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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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 직후 회사채 금리가 31%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흔치 않다. 당시에도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꼽히던 삼성그룹 계열사들 대부분의 회사채가 25% 수준에서 발행됐다면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웅진그룹과 동양그룹 사태를 겪으면서 회사채는 최우량 신용등급의 기업들도 발행을 주저할 정도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몇몇 남다른 감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채권 투자를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해 회사채 시장은 다시 오기 어려운 호황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모 기준 회사채 발행액은 1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08년(51조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로 성장한 셈이다. 저금리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덕을 톡톡히 봤다.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시장 활성화의 도화선이 됐다.

기업 역시 오랜만에 찾아온 회사채 시장의 활황을 충분히 즐겼는데 확보 현금이 충분한 상황에서도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일정 수준의 신용도만 갖췄으면 연 3%대 회사채 발행이 가능했고 AA급 이상의 우량기업은 10년물 발행이 활기를 띠었다.

웅진그룹, 동양그룹 사태를 겪으면서 시장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회사채 시장에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구조적인 변화가 왔는데 수요가 몰린 AA급 우량 회사채는 품귀 현상을 빚은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경우 미매각 상태가 심화된 상황이다.

물론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투자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지금의 회사채 상황을 잘만 이용한다면 꽤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투자 전에 기업의 재무구조, 미래가치, 신용등급 등을 세밀히 따져 봐야 한다.

재무구조와 관련해서는 해당 그룹의 부채 비율도 중요하다. 부채율이 높은 그룹이 적자를 내면 재무상태가 건전한 계열사도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 회사의 수익창출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미래 성장 가능성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 발행회사의 신용등급인데 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회사일수록 부도가 날 가능성이 크다.

회사채는 3개월부터 1년과 3년, 길게는 5년짜리 만기로 돼 있다. 만기일에 투자자에게는 원금을 상환한다. 이자는 보통 3개월에 한번씩 주는 구조다.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와 한국거래소 채권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는 상장 회사채만 조회가 가능하며 금감원 사이트에서는 상장되지 않은 종목도 조회 가능하다.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민간 신용평가사에서도 조회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의 등급은 AAA, AA, A, BBB, BB, B 등의 순으로 D까지 있다. 10개의 등급으로 분류되며 각각 +, - 부호를 붙여 차이를 표시한다. 일반적으로 BB 등급부터는 투기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투자 당시에는 우량등급이었더라도 신용등급은 수시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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