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박중훈 “철없던 나의 스타 성공기, 메가폰 잡고 고백” [스타인터뷰]

입력 2013-10-22 09:55 수정 2013-10-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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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톱스타’로 감독에 데뷔한 배우 박중훈이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내가 이렇게 나약한 사람인 줄 몰랐다.”

배우 박중훈(47)이 영화 ‘톱스타’로 메가폰을 잡았다. 28년 동안 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감독 데뷔에 대한 부담감을 ‘나약함’으로 표현했다. 5년 전 구상을 시작해 2년6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친 박중훈의 감독 데뷔작 ‘톱스타’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많이 초조하다. 결과가 나와서 기정사실화되면 받아들이는 것은 익숙한데 긴장이 되어서 잠도 안 온다. 배우는 감정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일이라면 감독은 내 생각을 보여주는 일이다. 처음이라 초조한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톱스타’는 박중훈의 배우로 살아오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흥망성쇠의 사이클이 강한 연예계의 성공과 몰락, 화려함 속에 감춰진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감독을 하려고 소재를 고른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감독을 했다. 난 20~30대 정말 철이 없었다. 20살 때 배우가 되어서 22살에 톱스타가 됐다. 인기가 권력이 됐고, 의도치 않게 남을 배려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세상에 대한 나의 고백이다.”

▲영화 ‘톱스타’로 감독에 데뷔한 배우 박중훈이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연예계 비하인드 스토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사실적인 영화를 항상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경험한 이야기를 확대, 축소하거나 극 요소를 위해 허구도 들어갔을 것이다. 모든 것은 오차범위 안에 있다. 댓글 때문에 자살한 연예인도 있고, 미성년자 성추문도 있었고, 현장에서 행패를 부린 배우, 안하무인 배우도 있다. 어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이야기를 극화시킨 것이다.”

‘톱스타’의 주연은 엄태웅, 소이현, 김민준이었다. 이에 대해 박중훈은 “선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엄태웅이 맡은 태식 역은 후반부로 갈수록 괴팍해지기 때문에 선한 느낌이 없으면 미워진다. 엄태웅은 덜 채워진 느낌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엄태웅은 연기의 폭이 넓은 배우이다.”

▲영화 ‘톱스타’로 감독에 데뷔한 배우 박중훈이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박중훈은 감독으로 ‘톱스타’를 연출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만두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를 잡아준 것은 자신을 믿고 함께해 준 동료들,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쾌감이 있는가 하면 부담감에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많았다. 부모가 삶이 팍팍해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다고 포기할 순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이 투자하고 참여한 이 작품의 총 책임자로서 흔들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박중훈은 차기 연출작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톱스타’만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흥행과 대중의 평가는 박중훈 감독에게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제는 연기와 연출 두 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 놓은 박중훈은 스스로를 “영화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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