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뚝심의 10년’

입력 2013-10-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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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흑자전환...금강산 재개 논의

“남편을 떠나보낸 미망인에서 현대그룹 회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저는 그룹 재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인 2003년 10월 21일 낭독한 취임사다. 30여년간 현대가의 여인으로만 살아온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현대그룹 총수에 올랐다.

지난 10년 동안 그에게 닥친 시련은 그 어떤 풍파보다 모질었다. 취임 한달도 못 돼 위기는 현실로 다가왔다. 현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 사이에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시숙의 난’이 벌어진 것. 사건의 발단은 2001년 고(故) 정몽헌 회장이 금호생명에서 290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정상영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70만주를 담보로 보증을 서주면서 시작됐다.

4개월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은 현 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는 그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로 현 회장은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현대아산, 현대상선을 비롯한 그룹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선임되면서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정상영 회장은 백기를 들고 깨끗이 물러났다.

현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는 과정에서 어금니가 빠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현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으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06년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을 사전 협의 없이 매입하며 ‘시동생의 난’까지 발생했다. 이때도 현 회장은 현대엘리를 통해 파생상품 회사와 계약을 맺고 우호지분을 확보해 가까스로 경영권을 지켜냈다.

그 뒤에도 △2008년 박왕자씨 총격 피살사건으로 인한 금강산 관광 중단 △2010년 현대건설 인수 실패 등 나열만 해도 숨이 찰 정도다.

하지만 취임 10년 만인 올해부터는 그룹에 잇단 희소식이 생겼다. 현대상선이 10분기만에 흑자전환했고, 현대건설 인수 과정에서 지급한 이행보증금 2388억원을 돌려받게 돼 자금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또 5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의 재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현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미래지향적 운영방식을 실천하고 창의와 혁신을 발휘하자”고 강조했다. 해외시장 확대를 비롯한 사업 다각화 등 현대그룹 재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다. 취임 당시 5조원대 그룹 매출액을 지난해 기준 12조원대로 두 배 이상 키워낸 ‘현다르크의 뚝심 경영’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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