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엄태웅 “연기 잘하는 송강호·설경구, 샘난다” [스타인터뷰]

입력 2013-10-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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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태식 역으로 열연한 배우 엄태웅(사진 = 뉴시스)

영화 ‘톱스타’는 배우 박중훈의 감독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스타들의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연예계 현실을 실감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흥미를 모은다. 배우 엄태웅은 순박한 매니저에서 욕망에 사로잡힌 톱스타가 되는 남자 태식의 감정을 폭 넓게 그려낸다.

엄태웅은 영화 ‘네버엔딩스토리’, ‘건축학개론’에 이어 ‘톱스타’에 출연했고, 올 초에는 드라마 ‘칼과꽃’에서 김옥빈과 호흡을 맞췄다. 매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엄태웅은 ‘톱스타’의 태식에서 보여준 것처럼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태식은 감정의 폭이 커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았지만 재미는 있었어요.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은 태식의 선한 이미지였어요. 영화 후반부 원준(김민준)에게 독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선한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으면 관객이 (감정선을) 따라오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9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엄태웅은 올해 데뷔 16년차 배우이다. 단역부터 주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엄태웅은 연예계에서 어느 정도 잔뼈가 굵었다. ‘톱스타’에서 보여준 스타들의 성공과 몰락, 암투는 엄태웅에게 어떤 의미일까.

“샘이 많은 동네에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게지만 누가 잘 되면 샘을 내고 흠집을 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죠. 특히 연예계는 누가 더 인기 있는지 확실하게 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부각되죠. 저도 초연했으면 좋겠지만 송강호, 설경구 선배 같이 연기 잘하는 배우를 보면 샘이 나요.”

엄태웅은 ‘톱스타’를 촬영하면서 박중훈 감독은 물론이고, 김민준, 소이현과 막역한 사이가 됐다. 그만큼 촬영장은 화기애애했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사실 박중훈 선배가 감독을 한다는 것에 대해 크랭크인 전까지 부담되고 걱정도 됐어요. 하지만 배우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배우들을 편하고 힘나게 만들어줬어요. 정말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그러면서도 많이 배웠죠. 확실하게 카메라 앞에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법을 박중훈 감독은 잘 알고 있었어요.”

▲'톱스타'에서 폭 넓은 감정연기를 보여준 엄태웅(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엄태웅과 인터뷰가 한창 진행되던 중 김민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다소 진지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하던 엄태웅은 밝은 표정과 상기된 목소리로 “나 인터뷰 중이야. 너 지금 오는구나?”라고 답했다. 짧은 통화였지만 두 사람의 친분을 느낄 수 있었다.

“‘톱스타’를 통해 김민준 형과 친해졌어요. 집도 같은 동네라서 요즘에도 자주 만나요. 민준이형이 술을 원래 못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술을 배웠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꽤 마시더라고요. 이제 술에 눈을 떴어요(웃음).”

‘톱스타’는 엄태웅의 결혼 후 첫 작품이다. 인터뷰 내내 결혼반지가 유독 빛나던 엄태웅에게 아내와 딸은 또 다른 행복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많은 일이 있었어요. 결혼도 했고 딸도 얻었죠. 쉼 없이 일을 해서 미안한 부분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때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내가 많이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스스로를 톱스타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유명배우”라고 쑥스럽게 답한 엄태웅은 조금씩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넓혀가고 있다. 오는 24일 ‘톱스타’의 개봉을 앞둔 엄태웅은 덤덤하게 관객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톱스타’에는 연예계에서 궁금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안쓰러운 사람들의 이야기이죠.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공감하면서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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