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터내셔널(옛 동양캐피탈)은 계열사를 지원하다가 재무안정성이 한계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1년 원재료 구매 및 판매업으로 전환한 뒤 영업흑자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무리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 때문에 법정관리 신청까지 간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지난 2011년 금융영업사업부분을 동양파이낸셜대부에게 양도한 뒤 사명을 바꾸면서 시멘트 등 원재료 구매와 판매업으로 전격 전환했다.
계속영업기준으로 동양인터내셜은은 영업 전환 첫해 2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2852억원의 매출과 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업을 영위하던 2010년 400억원의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동양인터내셔널의 현금흐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중단 사업과 관련한 순현금흐름을 보면 영업활동상 현금흐름은 금융업 당시 250억원 수준이였다. 하지만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이 영업상보다 웃돌면서 순현금유입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업을 양도한 뒤 영업상 현금흐름이 순현금 유입으로 잡혔다.
하지만 지난해 이자비용만 486억원에 이르는 등 사실상 영업이익으로는 재무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자부담이 있는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말 현재 유동부채 6810억원의 대부분인 6684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계열사에 대한 담보제공과 어음거래 등이 이자부담을 가중 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인터내셔널이 지난해 계열사에 담보를 제공했다고 밝힌 공시는 10건이다. 모두 동양파이낸셜대부와 동양이 금융권 회사로부터 돈을 빌릴 때 제공된 회사가 보유 중이던 동양증권과 동양시멘트의 지분이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영업활동에 따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지만 그룹 계열사와 자체적인 재무활동에 대한 위험 요소를 제거하지 못하면서 법정관리에 빠지게 된 셈이다.
동양인터내셔널의 가장 큰 자산은 계열사 지분으로 전체 자산 5117억원 중 3707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장부가액으로 지난해말 시장가치는 1600억원 수준이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지난해말 현재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 동양파이낸셜 등 계열사에 대한 1800억원 수준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도 대부분 이자율이 높은 유동성 기업어음이다. 동양인터내셔널의 핵심 자산이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 있는 것을 감안하면 회사가 청산절차에 돌입할 경우 그룹 핵심계열사의 회생 절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