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일산업포럼]“석유화학 산업 중심축 북미로 이동”

입력 2013-10-0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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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 다카시로 일본 공업촉매연구소 대표

“셰일가스 혁명으로 아시아의 석유화학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쇠퇴할 겁니다. 그리고 화학산업의 중심은 다시 미국으로 회귀할 전망입니다.”

무로이 다카시로 일본 공업촉매연구소 대표는 2일 ‘셰일가스가 석유화학산업에 가져오는 영향’ 주제 강연을 통해 석유 기반의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아시아 석유화학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예고했다.

무로이 대표는 셰일가스 개발로 에틸렌 가격이 폭락하면서, 원가가 높은 나프타에서 뽑아내는 에틸렌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 내에는 액상 천연가스(NGL)를 기반으로 한 에탄 크래커가 급증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증설되는 에탄 크래커 물량만 해도 1000만톤 이상이다.

이처럼 셰일가스로 원가를 절감하고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북미 에틸렌이 아시아로 유입되면, 아시아 유화업체들은 에틸렌 생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북미 에틸렌은 나프타에서 생산한 에틸렌보다 5배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나프타 기반의 에틸렌은 톤당 1751달러지만, 북미 에틸렌은 수송비를 합쳐도 톤당 323달러에 불과하다.

아시아 유화업체가 직접 셰일가스를 수입해 에틸렌을 생산해도 가격은 톤당 911달러에 그친다. 결국 북미 에틸렌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무로이 대표는 “저렴한 에틸렌 유도품 생산이 증가하고, 이는 남미와 유럽, 아시아에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의 에틸렌 유도품 가격은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로이 대표는 아시아 유화 산업의 쇠퇴에도 “중국은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향후 본격적으로 셰일가스를 개발하면 북미와 같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석유 기반 나프타 크래커가 쇠퇴하면,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프타 크래커의 가동률이 떨어지면, 아직 셰일가스나 천연가스로는 만들 수 없는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의 공급이 부족해진다. 프로필렌은 2025년이 되면 전체 수요보다 14% 정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부타디엔과 벤젠도 각각 4~5%가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로이 대표는 “프로필렌 등의 부족이 심화되면 새로운 플랜트가 건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 기반의 나프타에서만 나오는 이 제품을 셰일가스와 천연가스에서도 뽑을 수 있는 플랜트가 생긴다는 것이다.

현재 프로필렌은 에탄에서 제조할 수 있으나, 높은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부타디엔, 벤젠 등을 셰일가스에서 추출하는 방식도 개발 단계에 있다.

특히 무로이 대표는 이 같은 변화를 기반으로 화학산업의 중심축이 미국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화학산업은 북미로 회귀할 전망”이라며 “2020년이 되면 미국의 화학산업은 현재 비슷한 수준의 서유럽의 화학산업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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