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 같은 판관비는 최근 몇 년간 상호금융 수익의 발목을 잡아왔다.
지난해 신협의 순익은 2920억원으로 2011년 말(3374억원)에 비해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같은 기간 판관비의 경우 9311억원에서 9702억원으로 오히려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신협의 판관비는 2009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수익구조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순익은 1042억원으로 2011년(1078억원)에 비해 감소한 수협의 판관비는 같은 기간 2111억원에서 2207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농협도 지난해 순익 1조5245억원으로 전년(1조4961억원)보다 늘었지만 판관비(2012년 2조6827억원) 비중이 여전히 많은 데다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조합은 유일하게 지난해 판관비가 감소했지만 175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익에 비교해선 미미한 수준이다.
문제는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수익구조를 악화시켰던 판관비 증가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란 점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신협과 수협의 판관비는 순익의 두 배에 육박하거나 넘어섰다. 농협과 산림조합 또한 여전히 순익에 비해 높은 수준의 판관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 그대로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형국이다. 그러나 상호금융은 판관비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수익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의지에 의구심이 든다.
상호금융은 대부분 서민들이 조합원이다. 한 푼이라도 아껴 조합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 바로 상호금융의 존립 목적이며, 서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경영전략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