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던 동양이 발행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동양은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자체 자금으로 상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금융감독원에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양은 오는 26일 1년 6개월 만기로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299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하려 했다. 다음 달 24일에는 351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번 철회 결정으로 인해 동양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길은 어렵게 됐고 자체 자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막아야 해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은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회사채 모집 금액이 미달되면 현금성 자산 264억원과 당좌차월 한도 등 100 원의 수시인출 가능 금융기관 약정한도, 보유 중인 동양시멘트 보통주 등을 활용해 부족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5일 오후 중으로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양이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에 동양은 금감원에 이날 오전까지 금감원의 요청 사항을 수용할지, 회사채 발행을 철회할지 통보해올 예정이었으나 오후까지 입장 표명을 미뤘다.
또한 업계에서는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의 회사채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참여를 할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왔다.
황원화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 회사채는 기관 투자 수요가 전무한 상태기 때문에 리테일 창구를 통한 개인투자자를 통해 소화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환매에 나선 상황에서 추가적인 회사채 수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