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으로 인해 2∼3조원에 달하는 동양증권 관련 채권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현재 국고채 1년물과 3년물의 금리는 각각 연 2.64%, 연 2.82%로 전 거래일과 동일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0.01%포인트 하락했고, 국고채 20년물의 금리는 전일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전날에도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 20년물, 3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모두 0.01%포인트씩 하락한 반면 단기물인 국고채 1년물과 3년물은 0.02%포인트 오른바 있다.
업계에서는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단기물과 장기물의 엇갈린 금리방향성이 동양그룹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 금리는 미국 통화정책과 정치권 불확실성에 힘입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 반면, 국내에서는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의 예금인출 여파가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동양그룹 리스크로 불안감을 느낀 동양증권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해지하는 과정에서 관련 매물이 채권시장에 출회, 단기물의 금리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지난 23∼24일에 통안채와 은행채 등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물 중심으로 동양증권 관련 매물이 2∼3조원 규모로 쏟아져 나온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