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증시가 3분기에 아시아의 최고 증시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지난 6월24일 이후 16% 상승했다. 이는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폭 14%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증시 코스피지수는 12% 올랐다. MSCI아시아태평양인덱스는 9.6% 상승했다.
항셍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3일 기준 10.9배로 글로벌 선진시장 중 이스라엘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6월에는 6.53배까지 낮아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MSCI아시아태평양인덱스의 PER은 13.3배로 일본증시 토픽스지수의 14.7배를 밑돈다. 호주의 S&P/ASX200인덱스는 15.1배에 달한다.
홍콩증시의 최근 상승세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동남아시아 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8월 신규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하면서 당국의 신용 확대 억제 정책이 경제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달 사회총융자액(aggregate financing)이 1조57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10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추산한 9500억 위안을 웃도는 것이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1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수출 증가폭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중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성장 둔화를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공장생산은 8월에 10.4% 증가하고 수출은 같은 기간 7.2% 늘었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전문가 예상치 평균은 5.5%였다.
이로 인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7.6%에서 7.7%로 상향 조정했다.
제프리 센 블랙록 신흥시장 책임자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제지표가 발표됐다”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회복에 가장 먼저 투자하는 곳은 홍콩”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