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총장 사의, 역풍 부나

입력 2013-09-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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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의 역풍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검찰청 간부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하는 등 검찰 내부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후폭풍 진화에 나서자마자 김한길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 문제를 3자 회담 의제로 들고 나왔다.

지난 14일 김윤상(사법연수원 24기) 대검 감찰1과장이 채 총장 사의 표명 후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만이다. 김 과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차라리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라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황 장관을 직접 겨냥했다.

박은재 대검 미래기획단장(사법연수원 24기)도 14일 이프로스에 황 장관과 김주현 법무부 검찰국장(사법연수원 18기)에게 편지 형식으로 글을 올렸다. 박 단장은 “조직의 불안과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구요? 검찰총장의 언론보도정정청구로 진정국면에 접어든 검찰이 오히려 장관님의 결정으로 동요하고 있습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채 총장 사태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 반발이 커지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5일 "사표수리를 하지 않았다“라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 수석은 "진실이 규명되면 깨끗이 해결되는 문제"라며 "이번 사안을 의도적 프레임으로 몰아가서 청와대에 책임을 묻고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본질하고 다른 방향으로 가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공직사회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며 총장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채 총장의 사의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처리를 두고 검찰이 청와대와 갈등을 빚자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의혹 보도를 통해 실질적으로 사퇴 압력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가 검찰의 반발에 즉시 입장 표시를 한 것은 이번 사태가 청와대의 검찰 흔들기로 비춰질 경우, 국정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황교안 법무장관이 채 총장에 대해 '감찰 지시'를 한데 대해서는 "감찰은 문제가 있을 때 하는 것이고, 이번 건은 법무부 시스템상 감찰관을 통해 진상규명을 지시한 것"이라며 “진실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한길 민주통합당 대표까지 채 총장 문제를 꺼내며 여당과 정부를 압박하고 나서 채 총장 사태는 쉽게 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내일 3자 회담에 응하겠다”라며 "(3자 회담의)주요 의제는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정치 폐해가 되어야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대통령은 (채동욱)검찰 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분명한 답변도 준비해야 한다"고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한편, 대검찰청은 오는 16일 채 총장의 퇴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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