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환씨 전국일주 모금 “장애아동 생각하며 힘차게 페달 밟았죠”

입력 2013-09-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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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꿈 포기하고 방황 복지관 봉사로 참행복 발견”

“축구를 그만두면서 위축됐던 저를 치유해준 장애아동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제가 몸 하나만으로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해요.”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하며 모금한 430만원을 선뜻 장애아동을 위해 기부한 청년이 있다.

9일 푸르메재단에 따르면 건국대 체육학과 4학년 황승환(29)씨는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하며 모금한 430만원을 장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지난달 재단에 기부했다.

황씨가 자전거로 달리는 거리만큼 모금을 받는 ‘바이시클 프로젝트 1% 희망과 1%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장애아동에게 받은 따뜻한 기운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기 때문.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를 꿈꿨던 황씨는 갑작스런 꼬리뼈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됐다. 방황하던 그가 변하게 된 것은 3년 전 장애인복지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다. 몸은 불편하지만 늘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그는 ‘행복’과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저 자신에게 ‘나중에 성공하면 아이들에게 10%를 기부할 수 있어?’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부끄럽게도 아니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때 더는 나누는 일을 미뤄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야심차게 시작한 모금 여행은 쉽지만은 않았다. 국도는 거칠었고 도로 위의 화물차는 위협적이었다. 텐트, 침낭도 준비하지 못해 노숙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새우잠을 자며 버텼다. 하지만 여행하는 동안 페이스북 등을 통해 42명의 후원자로부터 모금을 받았다. 그렇게 44일간 전국 2287km를 혼자 달린 그는 42명으로부터 430만원을 모금할 수 있었다.

황씨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제가 몸 하나만으로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기부한 돈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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