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은행 등 다른 금융업종을 통해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도입 10년만에 24조원 규모 성장했다. 또 방카슈랑스 실적의 71%를 은행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11.4∼2012.3)의 금융권별 방카슈랑스(이하 방카) 초회보험료(보험 계약 후 최초로 납부하는 보험료) 기준 판매 실적은 총 23조6026억원이다. 방카 도입 10년만에 시장 규모가 24조원대로 성장한 것이다.
금융권별 보험상품 방카 판매 금액을 보면 은행이 16조6476억원으로 전체 판매채널 가운데 70.5%를 차지했다. 단위농협(4조9812억원), 증권사(1조9198억원), 저축은행(54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2011년 방카 전체 실적인 9조6134억원 중에 은행 실적은 9조1157억원(95%)인 것과 비교하면 그 점유율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이다.
또한 방카 판매에는 생보상품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다른 금융권에서 판매한 생보사의 상품은 20조9185억원으로, 손보사 상품 판매인 2조6841억원의 10배에 달했다. 생보상품 가운데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회계연도 34.8%에서 매년 확대되며 지난해 68.2%로 비율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손보상품은 2003년(0.4%) 이후 2011년에 들어서야 10%대에 진입했다.
생보사 방카 비중이 커지면서 설계사 채널을 통한 상품판매 비중은 2007년 42%에서 2012년 21%까지 5년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한편 방카 제도가 시행되기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중소형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2003년 이후 매년 상승, 2007년부터 20%를 웃돌았고 2012년에는 33.9%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삼성생명 등 상위 대형 3사의 시장점유율은 2003년 72%에서 최근 50%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방카슈랑스는 은행의 우월적 지위로 보험업계의 과잉경쟁과 대출자를 중심으로 일명 '꺾기'(구속성 보험계약)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