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보험공사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산은이 보유주식 대부분을 매각하면서 27일 남광토건 최대주주가 됐다. 산은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6거래일간 지분 11.98%(92만5229주)를 장내 매도해 잔여지분이 0.18%(1만3662주)로 줄었다.
1월 말 기준 무역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남광토건 지분율은 6.88%였으나 출자전환 이후 11.38%로 높아졌다.
무역보험공사 측은 남광토건 매각을 통한 정상화보다는 제값을 못 받더라도 장내에서 보유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지분 보유로 인한 추가 부담을 우려해 모두 발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28일 “기본적으로 산은, 농협은행 등 채권단과 같은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리스크를 짊어지고 남광토건 주인 찾기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보유지분 전체를 장내서 매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광토건은 지난 1월 채권을 출자 전환한 후 종전 8주를 1주로 병합해 올 2월 상장시킨 주식 656만여주가 지난 15일 보호예수기간에서 해제됐다.
채권단들의 물량 털기는 보호예수 해제 직전 주주협의회 구성을 통한 지분 공동 매각 추진 계획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다.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기업까지 지원에 나설 수 없다는 판단이다.
남광토건은 최근 주요 주주들이 연이어 보유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부터 27일까지 8거래일간 주가 하락률은 58.2%에 달한다.
한편 8월27일 현재 5% 이상 지분율을 보유한 주요주주는 무역보험공사 외에 농협은행(8.57%), 우리은행(7.43%), 유진투자증권(5.08%)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