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8개월반에 또다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다만 기존 주요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 실권주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참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현대상선은 2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새로 발행되는 신주는 1500만주로, 주당 예정 발행가는 1만6000원이다.
이번 현대상선의 유상증자는 지난해 말 196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8개월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당시 진행된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KCC 등 주요 주주들이 대량 실권하면서 배정 물량(1100만주)의 70.88%만 기존 주주들로 배정됐다. 하지만 당시 주가인 2만4250원보다 신주발행가액이 35% 가량 낮은 1만7900원에 불과해 청약경쟁률이 47.58 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주요 주주들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참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청약 기간이 많이 남아 정해진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도 기존 주주들의 참여가 불투명해 실권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실권주도 지난해 말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실적 회복과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등의 호재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9200원에 불과했던 현대상선의 주가는 3개월만에 어느덧 2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발행 예정가가 낮다는 메리트가 유상증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유상증자의 주당 발행 예정가는 현재 주가인 2만원대보다 약 400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실권주가 얼마나 생길지는 몰라도 나쁜 상황은 아니다”며 “대북 사업과 관련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해운업은 3분기가 성수기이기 때문에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유상증자에 이어 또다시 대표 주관사를 맡은 대신증권은 실권주에 대해 전액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