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엔카 가수 후지 케이코는..."노래만큼 박복한 인생"

입력 2013-08-2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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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케이코 사망

▲고 후지 케이코의 1998년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본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후지 케이코(62)의 사망 소식에 그의 생전 모습이 회자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22일 후지 케이코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고도 경제 성장의 어두운 부분을 구현한 가수였다고 평가했다.

후지 케이코 씨는 1969년 '신쥬쿠의 여자'로 데뷔, 곧바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엔카의 별이 될 운명의 소녀' 콘셉트로 엔카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 발표한 '케이코의 꿈은 밤을 연다'는 우울한 심경을 이야기하듯 불러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는 안보 투쟁 등으로 어수선하던 시절이었던 만큼 후지 게이코의 노래는 대중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작사가 아쿠 유우 씨는 후지 케이코의 목소리에 대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후지 케이코의 사생활은 그의 노래만큼 박복했다는 평가다. 음악 평론가 단바타 세이이치 씨는 후지에 대해 "대히트한 '케이코의 꿈은 밤을 연다'의 작사가 이시자카 마사오 씨가 그린 '박복한 처지에서도 씩씩하게 사는 숙명의 여성상'을 가창력과 미모로 멋지게 연기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후지 케이코의 사생활은 노래만큼이나 파란만장했다. 그는 1971년 가수 마에카와 키요시와 결혼했지만 1년 만에 이혼. 그 뒤 연예계에서 잠시 은퇴했다가 갑자기 복귀했다. 이후 불안정한 시기를 거쳐 1981년 음악 프로듀서인 우타다 테루자네와 재혼, 딸 우타다 히카루를 얻었다.

후지 케이코가 다시 주목 받은 것은 1999년부터다. 딸 우타다 히카루가 가수로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다. 하지만 딸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후지 케이코는 왕년의 엔카 가수가 아닌, 유명 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어머니로서만 대중에게 어필됐다. 이에 따라 자연히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됐다.

한편 후지는 이날 오전 7시께 도쿄 신주쿠의 한 아파트 건물 앞에서 뒤로 누워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를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 후 곧바로 구급대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딸인 우타다 히카루는 모친의 사망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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