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의 최대주주 조송만 대표이사가 이번주 권리가 끝나는 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워런트) 처분을 두고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누리텔레콤은 지난주 3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직접 매입, 처분하면서 주식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이에 나머지 물량의 주인공인 조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누리텔레콤은 지난 9일 신주인수권 63만2111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신주인수권은 지난 2010년 9월 17일 발행한 100억원 중 3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주당 매입 가격은 916원이다. 즉, 누리텔레콤이 대략 5억8000만원 가량의 자체 보유 자금을 조달해 신주인수권을 사들이고 이를 소각시켰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신주인수권 행사시 발생할 수 있는 주가변동위험을 최소화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주식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주식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누리텔레콤은 3년 전 하나은행을 상대로 100억원 가량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해당 BW의 신주인수권 매각 대상자로 각 50억원씩 우리투자증권과 조 대표로 결정됐다. 행사가액은 4746원이다. 해당 사채 만기일은 오는 9월 17일까지이며, 이 중 신주인수권 권리 행사기간은 오는 17일 종료된다.
현재 신주인수권은 지난해 12월 8억원, 올해 6월 12억원으로 총 20억원이 행사청구 완료됐으며, 누리텔레콤이 30억원을 매입, 소각시키면서 총 50억원이 행사됐다.
나머지 조 대표가 가진 50억원의 신주인수권은 105만3519주에 해당한다. 조 대표가 신주인수권 행사시 지난 13일 종가 5530원 기준으로 평가차익 8억2600만원 가량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략 105만주가 한꺼번에 쏟아내게 되면 주가 하락의 부담이 있다. 이에 조 대표가 오는 17일까지 해당 물량을 신주로 발행하지 않으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어 지게 된다. 조 대표는 해당 신주인수권 매각에 총 1억5000만원의 비용을 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