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장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란‘금융시스템 스트레스 테스트’의 준말로 경기침체 등 외부 충격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예외적이지만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 터졌을 때 금융시스템이 받는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당초 통계량의 변화를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 계열화한 시계열(時系列, time series) 자료를 통해 추정되는 지표의 예측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는 금융기관이 경기침체기에 경기 변동성을 대비하는 데 있어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려는 스트레스는 말 그대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심리를 맞추고 자기 위안을 얻으며 새로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비록 손실 폭이 크더라도 어떻게 정신적으로 극복하는지 매우 중요하다.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과거 큰 손해를 경험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그들이 운이 좋았다거나 특별한 매매 기법을 통해 성공에 이르렀다고 해도 바닥에서 멘탈을 극복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잡은 것이다.
주식매매를 하면서 우리가 접하는 심리적인 상태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한다.
첫 번째로 자이가닉 효과(Zaigarnik Effect)다. 독일의 심리학자 이름을 딴 자이가닉 효과는 완료되지 않은 것은 계속 기억이 나는 효과를 말한다. 주식이 매수가 이하로 내려가 손실이 커지면 심리적인 압박을 받게 되는데 계속 기억이 나면서 스트레스를 준다. 결국 심리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손절 하면 대부분 그 지점이 바닥인 경우가 많다. 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좀 더 분석을 해보고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는 멘탈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통제감 효과이다. 사람은 누구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싫어한다. 주식시장에서 정보력과 자본의 한계가 있는 개인들의 경우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인데 이는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텐션 리덕션이다. 이는 여러 번의 선택이 이어지면 나중에는 심리적으로 지쳐 자포자기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계좌에 수익률 -50% 이상의 오래된 주식들을 아직도 보유하면서 관심도 없이 내버려두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운이 좋아 수익률을 회복하지 않는 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다. 손절매의 기준을 잡고 보유한다면 확신을 갖고 장기보유할 수 있는 멘탈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에서의 스트레스는 필연적인 것이다. 돈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오락이라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내 극복하겠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심리적인 압박을 가한다. 주식투자를 도박과 연결짓는 것을 필자도 굉장히 싫어하지만 모든 도박도 심리싸움이다. 얼마나 본인을 잘 통제하고 극복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