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업체는 7월 말 현재 해외건설수주액 총 누계 982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는 8월 말쯤 업계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지난 1965년 첫 해외 수주 이후 본사가 이룬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000억 달러는 현재 환율로는 약 115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건설업체는 지난 1965년 태국 현지 고속도로 건설(토목분야)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48년동안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활발한 해외수주 성과를 올렸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국내 시공능력 1위 업체답게 해외진출도 앞서나가고 있다. 태국 고속도로 건설 수주 당시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건설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해외수주액 누적 결과로 볼 때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대우건설(7월 말 기준 약 454억달러)보다 2배 이상 앞서 있다. 대우건설은 1976년 에콰도르 현지 토목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누적 해외수주액은 △현대건설 949억 달러 △대우건설 453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 417억 달러 △GS건설 405억 달러 △삼성물산 346억 달러 △대림산업 325억 달러 △SK건설 275억 달러 △두산중공업 259억달러 △현대중공업 253억달러 △포스코 193억달러 등의 순이다.
또 해외에 진출한 1247기업들(하청업체 324개사 포함)의 해외건설 수주총액은 5761억 달러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1000억달러 돌파는 지난 4월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사브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SARB 패키지4) 공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시권으로 접어들었다. 이 사업은 18억9442만달러(약 2조1119억원) 규모다.
해건협 기준 현대건설의 누적 해외수주액은 949억달러다. 그러나 해당 기업은 잠정집계까지 이달 말 현재 98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200여개가 넘는 건설사들은 지난 50년 가까이 모두 5700억 달러 이상의 해외수주 성과를 거뒀다. 즉, 단 하나의 업체가 국내 업체들이 따낸 총 수주액의 18%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주한 것이다.
이는 해외건설업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성과다. 외국 기업들은 국내 업체들처럼 주택 및 토목사업에 대해 해외진출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권오훈 해건협 팀장은 “현대건설의 1000억 달러 돌파는 조만간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업계 맏형으로서 대단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며 이를 통해 해외수주 2·3·4위 등의 기업들을 끌어줄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1000억 달러 달성을 계기로 글로벌 선진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