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차석용 부회장, 분유시장은 만만치 않네

입력 2013-07-12 10:47 수정 2013-07-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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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액상분유 진출 1년…‘가루’에 밀려 초라한 성적표

손대는 사업마다 승승장구하며 지금의 LG생활건강을 키워낸 차석용 부회장이 고민에 빠졌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한 분유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유 시장 진출 ‘1년 성적표’는 아직 초라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이 지난해 6월 액상분유 ‘베비언스 퍼스트밀’을 선보이며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서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면서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가루분유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생소한 액상분유에 좀처럼 마음을 내주지 않았다. 더욱이 액상분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이미 가루분유 시장에서 자리를 굳힌 1위 남양유업 제품을 선호하면서 LG생건 제품이 입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옥션에서 최근 3일 기준 남양 임페리얼드림 XO 액상분유 96팩 제품 구매자 수는 1485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같은 제품 48팩, 24팩이 각각 4895건, 4887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베비언스 제품 12개입, 24개입, 24개입+니플4개 제품은 구매자건이 74개, 5개, 4개에 그쳤다.

LG생활건강은 액상분유 제품을 출시하면서 입소문을 통해 시장을 넓히려고 온라인몰서 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이후 같은 해 9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내 시장은 가루분유에 대한 니즈가 강해 1위 업체 남양유업조차 액상분유 매출액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액상분유 제품 한해 매출액은 3억원에 못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초기에는 분유 시장서 강점이 없는 LG생건 액상분유 시장 진출에 대해 의아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승부사, 미다스의 손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차 부회장이 액상분유 사업을 어떻게 이끌고 갈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온라인몰서 제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신생아가 보통 분유를 100ml에서 많게는 200ml까지 먹고 안전을 위해 남은 것은 버려야 하는데, 베비언스 240ml 제품은 매번 남은 양을 버리게 돼 아깝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한 소비자는 “가루분유 타서 주는 시간과 수고에 비하면 정말 편리하다”며 ”뚜껑 열고 젖꼭지만 끼워 먹이면 돼서 특히 이동할 때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LG생건 측은 “아직 시장 진출 초기이기 때문에 매출 등에 신경쓰지 않고 있으며, 액상분유가 소비자들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제품이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마트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고, 써본 사람들이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점차 시장 확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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