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저원가성 예금으로 수익성 방어

입력 2013-07-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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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떨어지며 정기예금은 잔액 줄어

은행권이 정기적금과 저(低)원가성 예금 유치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고 있다. 예금금리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은행권 정기예금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정기적금과 저(低)원가성 예금 잔액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개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의 올해 상반기 현재 정기예금 잔액은 35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63조1000억원)보다 9조8000억원 줄어 들었다. 정기예금의 이자 메리트가 떨어지자 예금 생활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한 저금리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며 예금금리는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1996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인 연 2.67%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 역시 올 들어 계속해서 떨어져 2.43%에 머무르고 있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1000만원 정기예금(금리 2.67%)에 들었다고 가정하면 세금(이자소득세) 후 받게 되는 총 지급액은 약 1023만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정기예금의 이자 매력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적금과 현금화가 수월한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에 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재 정기적금 잔액은 3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8조8000억 원)과 비교해 3조6000억원(12.5%) 급증했다. 같은기간 저원가성 예금 잔액 역시 178조 원에서 191조1000억 원으로 13조1000억 원(7.4%) 늘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를 언급했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상당한 수준의 경기 확장적 통화정책은 당분간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금리 반등 기대감도 사그라졌다.

만일 금리가 소폭 반등한다 하더라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금리 인상 요인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반면 예금금리 인상은 상당한 시차가 있고 또 현재 채권시장도 안정세를 되찾은 만큼 한동안 정기예금 엑소더스 현상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11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0bp(0.10%포인트), 14bp(0.14%포인트), 16bp(0.16%포인트) 하락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8월까지는 채권금리 반락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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