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갑골문자(甲骨文字)보다 무려 1400년이나 앞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골문자는 중국 상(商) 나라 때 점을 치는 일에 사용했던 귀갑(龜甲)과 수골(獸骨)에서 발견된 고대 문자로, 현재까지 알려진 한자(漢字)의 가장 오래된 형태다.
광명일보(光明日報)는 지난 9일 중국 고고학자들이 저장성에서 발견된 돌도끼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고고학자들은 지난 2003∼2006년 저장성 핑후(平湖)시의 좡차오(庄橋) 고분 유적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부호가 새겨진 돌도끼를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돌도끼의 한쪽 면에는 글자로 보이는 6개의 부호가 새겨져 있다. 또 이 가운데 두 개는 현재 쓰이는 사람 인(人)과 완전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반대편에는 벌레와 물고기, 깃발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중국 전역의 고고학자들은 지난 6일 핑후시에 모여 회의를 열고 이 돌도끼에 새겨진 글씨가 5천년 전의 것으로 현존하는 중국 최고의 문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결국 3600여년 전의 것으로 알려진 갑골문자보다 1400여년 앞서 있다는 것이다.
쉬신민(徐新民) 저장성 고고연구소 연구원은 "이는 일종의 원시 문자로 비교적 성숙한 것"이라며 "이번 발견은 량주문화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량주(良渚)문화는 중국 신석기 시대인 5000년 전 무렵 지금의 저장성 위항(餘杭)현 일대에 형성된 문화로 1950년대에 중국 고고학자들에게 그 존재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