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걱정되는데…

입력 2013-07-04 10:22 수정 2013-07-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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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해사례 발생 후 불안감 확산… 국내 총 14건 대부분 경미

“산부인과에서 무조건 필수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권유하기에 1차만 맞았는데 계속 맞아도 될지 고민됩니다.”직장인 32살 박모씨

“친구들이 다들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기에 저도 맞아야 하나하고 고민됐는데 요즘 부작용 사례가 나와 그냥 정기검진이나 제대로 하자고 마음 접었습니다.”대학생 24살 최모씨

최근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HIV 백신)을 접종한 뒤 부작용이 발생해 국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기관에도 관련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일본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를 맞은 후 급성파종성뇌척수염(ADEM)과 길랑-바레증후군(GBS) 등 중대한 신경 부작용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백신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이 같은 내용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한국MSD의 ‘가다실’ 제품의 주의사항에는 이미 유사 내용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올해 6월20일까지 자발적으로 보고된 자궁경부암 백신 관련 신경계 유해사례는 총 14건이다. 이 중 가벼운 사례가 11건, 중대한 사례가 3건으로 일본과는 달리 가벼운 증상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중대한 유해사례 3건은 마비를 호소한 경우로 1건은 입원 후 증상이 개선돼 퇴원했으며 1건은 입원하지는 않았으나 기타 의학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증상이 사라졌고 1건은 추가정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중대 이상반응 없어” =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부인종양학회는 국내에서 발병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지하되, 접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중단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자궁경부암 예방을 통한 여성 건강 증진이라는 백신의 효과를 고려할 때 백신 접종 권고안에 대한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GACVS)가 최근 갱신한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정보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까지 1억7500만 접종분에 해당하는 분량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이 허가된 많은 나라에서 현재까지 일본에서 발생한 것과 유사한 심각한 부작용 보고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중단한 나라도 없다.

정호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은 “국내에 보고된 자궁경부암 백신 이상 반응을 보면 일시 마비, 운동장애, 떨림 증상, 목 경직 등 과다 긴장 등이 있었으나 이는 일본에서 발생한 중증 부작용과는 달리 자궁경부암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 접종 시에도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이라면서 “현재까지 국내에 보고된 자궁경부암 백신 관련 이상 반응 사례를 볼 때 자궁경부암 백신이 일반적인 백신보다 더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치명적인 ‘자궁경부암’ 예방하려면? = 자궁경부는 질 안쪽에 위치한 자궁입구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자궁경부암이라 한다.

원인은 성관계로 인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적인 감염인 것으로 밝혀졌다. HPV는 감기바이러스와 같이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약 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다가 악화되면서 자궁경부 모양이 변하거나 궤양, 출혈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성교 후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및 악취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며 암이 주변 장기로까지 침범하게 되면 혈뇨, 허리통증, 배뇨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자궁에 발생하는 여성 질환의 종류가 다양하고 발병 연령도 낮아짐에 따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만 2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연 1회 산부인과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국내에서 연평균 4000여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며, 이중 매년 1000여명, 하루 평균 3명의 환자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면서 “산부인과 조기진단을 통한 치료방법이 우선돼야 하지만 가장 효과적이며 근본적인 예방책인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미미한 유해사례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효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백신이 현재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되지 않음으로 인해 자궁경부암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한 역학조사팀 등을 운영하지 않으나 이에 준하는 정책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직후에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약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반응이 나타날 때는 전문의와 상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반드시 이상 반응이 나타날 때 적절한 처치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아야 하며 이상 반응의 신속한 발견과 적절한 처치가 어려운 단체 접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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