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결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애플이 최근 대만의 TSMC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주요 부품 공급 업체를 바꾸고 있지만 삼성과의 결별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AP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아이폰5에 들어가는 A6 모델까지는 삼성이 애플에 독점 납품해왔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애플은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자신들의 협상력과 다른 신기술의 채택을 제한한다며 ‘탈삼성’ 전략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애플의 이런 전략은 일부 부품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WSJ는 지적했다.
애플의 딜레마는 프로세서·메모리 칩·고해상 스크린 등 자신들을 만족시키는 정교한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업체가 삼성이라는 점이라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대만의 TSMC와 계약했지만 삼성은 내년까지 애플의 부품 주요 공급자로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여전히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에 주요 부품으로 삼성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아이패드 신제품에도 삼성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한편 삼성 역시 부품 분야에서 애플이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에 애플과의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