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의 경제학]청교도 국가 미국도 "찬성" 붐

입력 2013-06-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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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합법화 불가피" 79% … 커밍아웃 늘며 여론 변화

청교도로 상징되는 보수적인 미국에서도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찬성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인 15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까지 조사한 결과, 51%의 응답자가 게이와 레즈비언의 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동성결혼 합법화가 ‘불가피(inevitable)’하다고 보는 미국인들은 79%에 달했다. 이는 2004년 조사의 59%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지만 합법화가 불가피하다는 응답이 59%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동성애의 도덕성에 대한 죄악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이 45%로 같았다.

이는 지난 2003년 동성애를 죄라고 보는 시각이 55%, 아닌 경우가 3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성애의 도덕성에 대한 시각이 크게 변한 것을 알 수 있다고 퓨리서치는 전했다.

레아 캐리 내셔널게이앤레즈비언테스크포스(NGLTF) 총 책임자는 “종교인들이 동성애를 보는 시각이 변했다”면서 “이는 사회 정의와 평등에 관한 것으로 신앙의 근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 문제에 참여하는 진보적인 종교인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퓨리서치센터는 주변에 게이와 레즈비언을 개인적으로 아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동성애에 대한 합법적 결혼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게이나 레즈비언을 개인적으로 안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87%에 달했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93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61%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년 만에 26%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절반의 미국인들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가 게이나 레즈비언이라고 밝혔다. 3분의 1은 게이나 레즈비언인 자녀를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41%의 응답자는 자녀가 게이나 레즈비언인 사실을 안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조사치인 60%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동성 커플의 입양에 대해서도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비율이 50%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달라진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퓨리서치는 평가했다.

동생애를 반대하는 가장 큰 요인은 종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52%가 종교적 믿음으로 동성애를 억압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13%는 동성애가 아이들과 가족에 부정적이라고 대답했다.

동성결혼 등 성적 소수자를 인정하는 이런 움직임은 보수·기독교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권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개인적으로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지만 공화당 소속 대선주자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퓨리서치는 이번 조사에 대해 “미국사회 내에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사람들이 급증한 것이 여론 변화의 최대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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