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간소화하고 가격 낮춘다…이마트 후레쉬센터 가보니

입력 2013-06-07 07: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계절 불문 20%가량 싸게…과일·채소·생선 등 신선식품 유통에 새바람

▲이마트 직원들이 CA저장고에서 사과를 꺼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수확한 지 8개월이 지난 사과는 아삭하고 달았다. 경기 이천시 이마트 후레쉬센터 CA(Controlled Atmosphere:공기조절)저장고에서 꺼낸 사과는 햇사과 맛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푸석해지지 않고 단단한 과육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CA저장법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 맛·당도 유지 비결은 CA저장

지난해 가을 수확한 사과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건 CA(Controlled Atmosphere·가스조절) 저장법을 사용한 결과다. CA저장이란 온도·산소·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 노화를 억제해 맛과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기술이다. 유럽이나 일본 등 농산물 선진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이홍덕 후레쉬센터장은 “사과의 경우 일반 저장고는 4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CA저장고는 9개월 동안 쌓아놓을 수 있다”며 “가격 급등락이 심한 농수산물을 안정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CA저장고에서 나온 사과는 분류작업을 거친뒤 출하된다. 사진제공=이마트

CA저장고에서 나온 사과는 다른 장소로 옮겨져 분류작업을 거친다. 후레쉬센터 실내온도는 10도 안팎으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당도와 중량을 선별해 나눈 뒤 포장단계를 거친다. 전 과정은 자동화돼있다. 이마트는 이 단계를 거친 1만3300박스 분량(200)의 CA 저장 사과를 지난 5일부터 출하했다. 실제 CA저장고 사과는 봉지당 6800원으로 수확철(6900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된다. 현재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되는 고품질 사과(봉지당 8800원)와 비교해봐도 23% 저렴한 수준이다. 3월 중순 칠레에서 수입해 CA 방식으로 저장한 씨 없는 청포도 120t 물량을 이달부터 900g당 8800원에 판매한다.

◇ 사과이어 수박 CA저장 도전

이마트 후레시센터는 올여름 사과에 이어 여름 수박 CA저장에 도전한다. 이 센터장은 “테스트가 성공하면 장마철 이후에도 신선하고 당도 높은 수박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CA저장으로 판매 연장이 가능한 배, 포도, 단감, 자두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레쉬센터는 지난해 9월 오픈한 이후 지난 4월까지 농산물을 원물부터 매입해 23개 품목, 약 2만t의 물량을 출하했다. 산지 직거래 등을 통해 기존 4~5단계 유통구조를 2단계로 축소, 평균 8% 원가 인하 효과를 얻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2014년까지 후레쉬센터에서 1조원 규모의 물량을 처리해 유통구조 혁신의 기준을 세울 계획이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CA 저장·판매 품목을 수박·배·국산 포도·단감·자두 등으로 다양화해 고품질의 과일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갈치 같은 수산물도 저장 품목으로 취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63,000
    • -1.89%
    • 이더리움
    • 5,309,000
    • -1.47%
    • 비트코인 캐시
    • 649,500
    • -4.27%
    • 리플
    • 729
    • -1.49%
    • 솔라나
    • 234,700
    • -0.55%
    • 에이다
    • 634
    • -2.16%
    • 이오스
    • 1,130
    • -3.25%
    • 트론
    • 154
    • -0.65%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50
    • -1.58%
    • 체인링크
    • 25,640
    • -1.57%
    • 샌드박스
    • 626
    • -2.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