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왕바보’ 김정길 전 장관, 정계은퇴 선언

입력 2013-06-05 16:55 수정 2013-06-0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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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타파 내걸고 출마한 부산서 7번 낙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5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저는 정치를 떠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역주의에 맞서 수없이 도전하고 좌절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긴 세월 정치적 소신 지킬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김정길 올림”이라며 35년 정치생활 마감을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하루 전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1945년 부산 출생인 김 전 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과 대한체육회장 등을 역임했다.

만 38세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거부한 후 지역주의 벽에 부딪혔다. 그 뒤 김 전 장관은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하며 부산에서 7번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고 비슷한 길을 걸었던 노 전 대통령과 비교돼 ‘바보 노무현’에 이은 ‘왕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서 44.6%의 득표율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4·11총선 당시엔 부산에서 문재인(사상), 문성근(북강서을), 김정길(진을) 등 친노 진영 ‘문성길 트리오’ 로 불리며 낙동강벨트를 형성했지만, 새누리당 이헌승 후보에게 패했다.

김 전 장관은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에 맞선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때문에 당내에선 그의 갑작스러운 정계은퇴 선언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 의원은 4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 일찍 김정길 전 장관님이 전화하셨습니다. 정치를 그만두시겠다구요. 너무 큰 희생이었던 걸 잘 알기에 아무 말씀 못 드렸습니다. 노 대통령에 대한 의리로 버텨 오셨는데,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적었다.

같은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오늘 아침 김정길 전 행안부 장관께서 정치를 민주당을 떠난다는 전화.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썼다.

정치권 일각에선 친노무현 세력의 퇴조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친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문성근 전 상임고문과 노사모 대표를 지낸 배우 명계남 씨가 줄줄이 탈당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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