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날 JTBC ‘히든싱어’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PD, 작가, MC, 보컬트레이너 모두 한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남달랐다. 약 3주간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야만 한 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기획단계와 가수 섭외, 모창 실력자 찾기까지 포함하면 한 회를 만들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때문에 ‘히든싱어’는 종편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4%대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시즌1 마지막 김건모편은 4.59%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성공적 마무리를 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같은 종편 프로그램이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여전히 선정성과 자극성으로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오랜 노력과 참신한 기획, 진정성 담긴 포맷으로 시청자에게 즐거움과 공감, 그리고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종편이 그토록 잡고 싶어하는 시청률의 비결은 간단하다. 선정성이라는 얄팍한 꼼수를 쓰기보다 독창성과 진정성 그리고 공정성에 충실한 원칙을 지키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지금 ‘쾌도난마’와 ‘히든싱어’가 이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