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럽에서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2011년 유럽에서 벌어들인 225억 파운드(약 38조원)의 매출을 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로 이전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애플의 아일랜드 법인 ‘애플오퍼레이션스인터내셔널(AOI)’은 1000억 달러(113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비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아일랜드 정부의 연간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애플은 지난 1980년 생산기지로 설립한 아일랜드 코크시의 법인에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벌어들인 매출을 이전하는 방법으로 세금 부담을 줄였다.
아일랜드 법인의 직원 한 명당 수익은 2011년에 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일랜드 법인은 1990년대 후반 생산시설이 폐쇄돼 콜센터 등을 거느리는 서류상의 지주 회사로만 운영됐다.
운영은 경리 출신의 아일랜드 임원 캐스먼 커니가 맡아 자금이전 업무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니는 아일랜드의 유력 여성 경제인으로 최근 미국 상원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소환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존재가 드러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애플 아일랜드 법인은 역외 이전 수법으로 비축한 자금을 미국 네바다주의 애플의 투자 자회사인 브래번 캐피털을 통해 관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은 이와 관련한 사실 확인 요청에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너 힐리 코크상공회의소 의장은 탈세 논란과 관련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로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고 있지만 애플같은 대기업이 이를 악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