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경기 전망이 2개월 연속 어둡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으로 인한 기업 활동 위축 우려와 엔저 현상 지속으로 기업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망치는 97.2로, 기업들은 2개월 연속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BSI는 기업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를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 100 미만은 반대를 뜻한다.
BSI 전망치가 지난 3월 올해 최고치인 104.4를 찍은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추경 예산안 국회 통과와 기준금리 인하에도 엔저 현상에 따라 기업들의 향후 실적 악화에 대한 염려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들은 자금 사정(96.7)과 채산성(95.2) 부문에서 우려감을 나타냈다.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경공업(107.2) 부문만 전월 대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화학공업(95.4)은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7.8),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85.2)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96.2)의 경우 전기·가스업(81.5),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1.8), 건설업(91.7)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돼 한다”면서도 “유럽·중국 등의 경기둔화, 엔저에 따른 본격적인 실물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반문했다. 이어 “6월 국회에서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일괄적으로 통과될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BSI 5월 실적치는 97.6을 기록하며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105.7), 수출(103.7), 투자(100.2), 고용(101.7)이 호전된 가운데 자금 사정(97.6), 채산성(97.6), 재고(106.8)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