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영화 순위와 너무 다른 책 판매순위- 김우람 문화부 기자

입력 2013-05-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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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끙 앓았다. 한 주 동안이나 머리를 싸매고 취재를 했다. 혹시나 ‘대책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전화하고 검색했다. 대형 서점에서 일반시민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출판사의 양심에 맡겨야죠”라는 답변뿐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사재기 사건으로 불거진 출판업계 사재기의 대책에 관한 이야기다.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부서, 한국출판인회의, 불법사재기유통신고센터, 출판사, 대형서점 등 필요한 거의 모든 곳을 취재했다. 말하기는 꺼려도 사재기 영업 행태가 남아 있다는 것에 대해 부인하지 못했다. 출판업계 전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이쯤 되니 베스트셀러에 대한 의심이 강하게 들었다. 순위 전체가 엉터리로 보였다. 이미 베스트셀러는 순결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매주 출판인회의로부터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받아왔다. 그런데 이제 그 자료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최근 영화 ‘아이언맨3’ 관객이 700만을 넘었다는 기사를 썼다. 자료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했다. 너무 편하게 자료를 찾아서 그 시스템에 감동까지 받았다. 이내 출판업계에서 판매 부수를 물어봤을 때 영업 비밀이라는 답변을 들었던 것이 기억났다. 하늘과 땅 차이다. 영화업계는 2009년부터 전국망을 통해 공신력 있는 자료체계를 구축했다. 과거 몇몇 박스오피스 조작 사례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 영화 순위를 조작한다는 제보는 어디에도 없다. 모든 걸 공개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기사를 쭉 훑어봤다. 이미 오래전부터 출판업계에 통합 집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있었다. 그러나 출판업계는 개선 의지가 없었다. 출판사에서도, 서점에서도, 관련 정부기관에서도 판매 부수가 정확히 집계된 곳은 없었다. 항상 순위만 있고 근거는 빈약한 의심스러운 자료만 내놓는다. 10년 뒤에는 영화관에서 판매된 팝콘 옥수수알 개수까지 셀 기세의 영화계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출판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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