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회사는 경제민주화 무풍지대

입력 2013-05-23 08:35 수정 2013-05-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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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갑 경영’하며 내부거래로 떼돈 … 순익 최대 80%까지 배당

국내 대기업 비상장 합작회사들이 슈퍼갑 경영을 하고 있다. 국내 합작사들은 기술특허 등을 통한 산업내 독점적 지위를 이용, 내부거래로 번 돈으로 매년 수조원대의 배당잔치를 벌이는 등 ‘경제민주화 무풍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1조100억, 기말배당으로 3200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작년 순이익이 1조355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98.26%에 달한다. 결산 순이익 그대로를 주주 현금배당으로 지급한 것이다.

내부거래비율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코닝이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2조7672억원으로 총 매출액(3조2452억원) 대비 85%에 육박한다.

삼성코닝은 국내 유일의 TFT-LCD용 기판유리 생산업체로 미국 코닝(49.4%), 삼성디스플레이(42.6%),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7.32%) 등이 대주주로 올라 있다.

KCC의 알짜기업인 코리아오토글라스도 대표적인 고배당 회사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지난해 200억원을 배당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252억원으로 배당성향이 79.1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904억원으로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비율은 54%에 달한다.

완성차용 원판유리 생산업체인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최대주주는 KCC(40%), 일본기업 아사히글라스(40%), 정몽익 KCC 대표이사(20%)다.

국내 대기업들의 합작회사인 여천NCC도 고액배당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여천NCC는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각각 지분이 50%를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다. 여천NCC는 지난해 15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000억원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이 무려 80%에 달한다.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비율은 68.32%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토탈은 2011 회계연도 기준 317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이 중 50%인 1588억원을 현금배당했다. 프랑스 토탈그룹은 최근 8년간 거액 배당만으로 삼성토탈 투자금의 60%인 5628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토탈그룹은 2003년에 9300억원을 출자하고 삼성종합화학은 자산과 설비 등 현물을 출자하는 형태로 50% 지분씩 합작투자해 삼성토탈을 세웠다.

해마다 50% 안팎의 배당성향으로 배당급을 지급했던 삼성토탈은 그러나 지난해 2465억원의 순이익에도 기말배당을 제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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