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4명은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지 않고 구직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을 구하기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것이 진로를 결정하는 일이지만 자신의 진로도 모른 채 갈팡질팡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8일 구직자 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7.6%는 ‘진로를 결정하지 않고 구직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9.2%가 ‘적성을 발견하지 못해서’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아직 진로 결정이 중요하지 않아서’ 등의 의견이 있어 구직자들이 진로설정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진로를 정했다고 답한 62.4% 중에서도 자신의 진로와 무관한 직무에 지원하겠다는 응답자가 33.1%였다. 그 이유로는 ‘취업이 어려워서’가 50.8%로 나타나 본인의 꿈을 현실에 맞춰나가는 청춘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진로를 설정한 시기는 취업을 앞둔 대학교 3~4학년 때가 33.6%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고등학교(22.2%) 대학교 1~2학년(18.6%) 사회생활을 경험한 이후(12.9%) 중학교(5.7%) 기타(6.9%) 순이었다.
진로를 설정하게 된 계기로는 ‘인턴십, 학과활동과 같은 실제 경험을 통해서’가 22.2%로 1위를 차지했다. 선배, 동기들의 영향(17.1%)은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장재섭 인크루트 홍보팀장은 “자신의 진로와 상관없이 무턱대고 취업을 하면 이직 가능성도 높고 개인의 이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진로를 설정하는 방법으로는 멘토에게 상담을 받거나 다양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진로에 맞는 아르바이트나 경험을 쌓으면 직무 경력으로 인정될 수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